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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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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앞 약수터도 좋아요^^


BY 작은밥탱이 2004-08-21

아침부터 내리쐬는 눈부신 햇살이 싫지 않는 것은 바로 몇일전 부모님과 아이을 데리고 남편과 함께 집앞 약수터에서 재미있게 놀다온 일이 생각나서 그런가 봅니다.
너무 편안해서 쭉 늘어져 두 눈만 감고 있어도 행복한 이 느낌..
아침부터 도시락을 챙기느나라 저는 아주 분주했죠.
살짝 데친 파릇파릇한 도릅과 사과식초로 맛깔나게 준비한 초고추장.
그리고 깻잎과 상추, 각종 야채와 과일로 만든 샐러드.
그리고 우리 식구가 좋아하는 오징어를 데쳐 먹기 좋게 썰어 도시락에 한가득 담아 돗자리 2개를 들고 약수터로 향했습니다.
여기저기 운동을 하러 나온 동네분들과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가장 편안하게 보이는 큰 나무 그늘아래 돗자리를 깔고 과일 쥬스 한잔씩을 들고 많은 얘기를 나누었지요.
바람도 솔솔 불고 조금 있다 배가 고파 아침에 준비한 정성들인 음식들을 펼쳐놓고 온 가족이 둘러 앉아 맛있게 먹었습니다.
밥을 먹고 남편과 저희 아빠, 아들은 배드민턴을 치며 놀았는데, 치는 모습들이 어찌나 잼나던지 엄마와 저는 한참을 배꼽잡고 웃었지요.
그리곤 수많은 풀중에 눈에 띄인 고사리를 빈 도시락에 엄마가 가득 따 왔습니다.
엄마는 어릴적 할머니와 함께 고사리를 자주 캐러 다뉘셨는데, 그때의 일들을 맛깔스럽게 얘기해 주시더군요.
얼마나 정겹던지.. 엄마는 그때 할머니와 함께 고사리를 따러 갈때 산삼을 캔 얘기를 해 주시셨는데, 혹시 이 산에도 산삼이 있지 않을까.. 그때부터 고사리는 안캐고 눈이 휘동그랗게 뜨고 산삼을 찾는 저를 보시고 엄마는 어의 없어 하셨지만, 저와 엄마는 그 어느때보다 다정한 딸과 엄마가 되어 소중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해가 저물듯 조금 어두워져서야 우리는 돗자리를 개고 일어섰는데, 집에서 그리 멀지 않는 길이라 힘들지도 않고 오히려 그동안에 쌓여던 피로까지 그 자리에 두고 오는것 같아 발걸음이 가벼웠습니다.
사실 가족끼리 대화를 하는 시간도 적었고, 또 마땅히 여행을 가려고 해도 어디을 가야 될지 고민도 되고 했었는데, 집에서 걸어 20분도 되지 않는 약수터에서 도시락도 맛나게 먹고 같이 뛰어놀고 정말 즐거운 시간이였습니다.
여러분도 한번 저처럼 부모님을 모시고 봄날의 따사로운 햇살을 마음껏 쐬어 보심이 어떨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