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이상한 일입니다.
결혼 12년차의 주부입니다. 남편과 서로 아프게하고 또 화해하고 사랑하고그렇게살아온 세월을 두고 저는 결혼은 투쟁이라고 결론을 내리는데 서슴치 않습니다.
그만큼 힘들고 어려운것이 결혼생활이며 아이 양육이니까요.
그러면서도 거기에서 행복을 찾는다니 참 아이러니한 일이란 생각도 듭니다.
저는 세 딸을 낳았고 남편도 너즈시 떠보는 아들이야기에 한마디로 잘라 말하면서 딸만있으면 어떠냐고 합니다. 그런데 요즘 농담이려니 여기지만 가끔씩 아들에 대한 미련이 있다는 뉘앙스를 풍기더군요. 전 그것을 별다르게 여기지 않고있습니다.
얼마전 남편만 빼고 가족이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4박5일이라는 긴 시간동안 저도 참 지루하기도 했었지요. 우리는 평소와 같이 만남을 기뻐하며 정말 힘껏 사랑을 나누었는데 더운 날씨인지라 남편은 편안한 자세로 누워있었고 나는 그에게 팔과 다리를 올려 놓았답니다. 남편은 몇번 저에게 치워 달라고 하더군요, 그러나 저는 장난과 그동안 헤어짐을 위로하듯 ... 그렇게 장난스런 우리의 말과 행동이 이어지다가 남편이 던진 한마디가 저에게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주고 말았습니다.
'그렇게 지랄하더니 힘이 남아도나'라는 말이였지요.
그게 무슨말이냐. 무슨 뜻이냐. 나는 물었지만 사과의 말도 변명의 말도 없이 돌아 눞더군요. 그 사이에 남편이 미안하다는 말만 했어도 이렇게 되지는 않았을꺼란 생각이 듭니다.
마치 남편에게 탓을 돌리려는것 같고, 또 사실인것도 같네요.
그 말을 아무렇지 않게 받아들일 수도 있었겠지요. 그런데 그렇지를 못했습니다.
그동안 살아오면서 남편의 말로 많이도 속상했던적이 많았습니다.
그때는 내 마음이 휘어졌을 뿐이지만 지금은 완전히 부러져 버리고 말았어요. 나도 모르게 마음이 그렇게 된거예요. 돌이키고 싶지만 이미 부러진 마음이 흔적이 남을꺼란걸압니다.
단어가 떠오를 수록 분노와 미움만 더해갑니다.
두번이나 사과해 왔지만 거절했습니다.
절대로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다짐까지 해버렸습니다.
12년의 결혼이 이대로 끝날것만 같아요. 밤마다 눈물로 지세웁니다.
아무리 힘들었어도 서로 너무나 사랑했고 의지했는데 말 한마디로 이렇게 되다니 너무나 슬퍼지는군요.
요즘은 텔레비젼 체널만 바꾸는게 일상이 되버렸어요.
전화 소리가나도 전화기를 외면해 버리고 핸드폰은 버림받은지가 오래됐어요.
물론 지난 주 금요일 밤에 일이 일어났기에 그리 오래된것은 아니지만 저에게는 수년이 지나간것만 같고 하루의 생활이 아니 아침에 눈을 뜨는것이 두려워져요. 긴긴 하루를 어떻게 지내야할까 걱정이 앞선답니다.
어제부터 계속 비가 내립니다. 저 빗속에서 녹아져 없어진다면 좋겠네요. 정말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텔레비젼 체널을 바꾸며 슬퍼서 울고 전화기 소리를 들으면서 울고 이런 일상을 보내고 있어요. 이런 이야기를 친정 누구에게도 친구도 나누어줄 사람이 없다는게 너무나 슬픔니다.
나의 삶에 남은것이 아무것도 없는것만 같구요.
저의 마음의 선택하기 나름이겠지요. 이대로 불행해 지느냐, 용서를하고 행복해 지느냐.
그러나 용서하고 행복해 진다해도 예전과 같지 않을것을 알기에 그사람에게 더욱 화가납니다. 평소에도 말 때문에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부탁을 얼마나 했는데....
저의 마음을 알기에 한번 이렇게 부러지면 돌이킬 수 없다는걸 알기에 내가 얼마나 그렇게 쉽게 장난으로 말하지 말라고 했는데... 그래서 저는 더욱 화가나고 미워지고 분노하는 마음만 커져갑니다.
저의 남편은 엘리트입니다. 집안에 돈이 없을 뿐이지 누가 보아도 탐낼만한 사람이죠.
그런데 나에게 상처주는 말을 던져놓고는 농담이라느니 아무생각없이 한 말이라느니, 이러한 말로 무마하려고 합니다. 맞아요, 농담을 웃자고 하는말 내가 들어주지 못하는것일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매번 그러는것이 아니라 상대방이 싫다면 하지 말아야하는게 저의 생각이고 또 그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많이 힘들고 속상한 일들만 있는 요즘 하찮은 저의 이런 이야기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이겨내야 하겠지요. 그러나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 저도 모르겠어요.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저의 죄값이라고... 그러니 제가 이겨내야하겠지요.
모두가 행복했으면 좋겠지만 그렇지 못하시다면 이기시라는 말을 전하고 싶어요. 저도 노력해 볼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