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시간, 집으로 가기 위해 지하철을 타러 내려 오는데 매표소 옆에 어떤 여자가 지하도 가운데에 퍼지고 앉아서 어디론가 전화를 하면서 고래 고래 소리를 지르고 있었다. 무슨 일일까 싶어서 다가가 보니 많은 사람들이 보고 있었고, 구경을 하든말든 신경쓰지 않고 통화를 계속하면서 도로 구경꾼들을 구경 하고 있었다.눈이 반쯤 풀린채로... 가방은 아무렇게나 옆에 널부러져 있고 신발도 한쪽은 벗겨지고, 술에 잔뜩 취해 있는 여인... 나보다 두어살 정도 많아 보이는, 옷차림도 깔끔한 모습인데 도데체 무슨 괴로움으로 저렇게 인사불성이 되어 가지고 길 한가운데 앉은것일까... 사람들이 모두들 한마디씩 하며 지나간다. 미친년이라고.... 술에 취해서 길에 앉은 이유만으로 갑자기 미친년이 되어버린 그녀... 그말을 들으면서 그녀는 더 미치고 싶지 않았을까? 아니 미친척 하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커다란 눈...슬픔이 가득배어 곧 울음을 토할것 같은... 붉은색 립스틱을 바른 그녀의 입에선 누군가에게 거침없이 욕설을 퍼붓고 있었다. 고래 고래 소리를 지르면서.... 사람이 살다보면 온갖 괴로운 일도 생기고 꿈에도 생각못한 일들도 생기는데... 마음 여린 저 여인은 괴로움과 고통을 견디지 못하고 방황하는것일까.. 취기가 오르면 어떤짓을 할지도 모르는 그녀를 두고 그냥 지나오는 마음이 참 무겁다. 같은 여자로서, 그녀의 행동이 이해가 가는것 같으면서도, 이해하기 어렵기도 하다. 아무리 괴로워서 술을 마셨다고 해도 그런식으로 마음을 표출하는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아... 사는건 참 힘든거구나... 8.14 민주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