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를 먹는다는것은, 세상을 그만큼 살았다는 표시도 되겠지만 또, 모든것에 여유로움이 생긴다는 뜻도 있으련만.... 난 유난히 참지 못하는 성격이다. 0형이라서.... 그렇기도 하지... 남이 짜증내는것도 아주 받아주지를 못하는 편이고, 지나치다 싶은 어리광은 더더욱 못 참아준다. 아이들이 성인으로 자랐지만, 내눈에는 부족한 부분이 많이 눈에 띄고, 그걸 난 그냥 보아줄 수가 없다. 내가 부족한 사람이기 때문에 애들은 그렇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도 그렇고, 고쳐주고 반듯하게 가르쳐줘야 하는게 나의 의무이고 부모의 소임이기 때문이다. 아이들을 어렸을때부터 애지중지 길렀지만 어떤부분,-앞에 얘기한- 에 대해선 칼로 베듯 엄격하게 했다. 크면서 엄마 젖을 만지고 잔다는것 같은건 우리아이들에게는 절대로 허용되는 일이 아니었다. 또 말을 더듬는다든지 거짖말을 한다든지 하면 집이흔들리게 호된 야단을 맞았고, 말대답을 한다든가, 또는 제 방문을 세게 닫고 들어간다든가 하는따위는 절대로 용납 할 수가 없는 짓이었다. 안에서 문을 걸어 잠근다는것은 우리집에선 없는 일이다. 공부 안한다고 혼을 내본적은 없지만 형제 끼리 싸우면 그것은 제일 크게 꾸지람을 듣는 일이었다. 그런때문인지 아이들은 반듯하게 자랐다. 물론부족한 부분도 있고, 모난 부분도 있다. 그래서 난 아직도 화내고 잔소리를 끊임없이 한다. 아빠와 난, 똑같이 막내로 자랐고, 둘다 어리광이라면 누구보다 심했고, 자라온 얘기를 들어보면 가관이다. 그인 시어머님이 양치물과 세숫대야를 방으로 떠다바치며 키운 사람이다. 난 하고 싶은일은 죽어도 해야 하는 떼쟁이 였다. 내마음에 안들면 그큰 마루를 처음부터 끝까지 뒹굴며 울곤 했다 그러나, 우린 어른이 되었고, 부모가 되었고, 완벽하진 않지만 잘 살아가고 있다. 이유가 뭘까? 제도적인 교육 때문에? 물론 그이유도 있겠지.. 우린 학교를 버젖이 나왔으니... 그러나, 가장 큰 이유는 우리부부는 둘다 사랑을 많이 받은 때문이다. 이번에 책 '사랑을선택하는기준'을 보면서 특히 그 생각을 많이 했다. 어렸을때의 충분한 사랑이 살아가면서 얼마나 큰 자양분인가를.... 일찍 소천하신 우리 어머님은 내게는 무조건적인 사랑을 주신 분이었다. 늦동이 이기 때문이 었는지도 모르지만, 지금도 기억나도록 내가 원하는것은 다 된다고 생각하게 해 주셨었지, 그래서 난, 그영향인지 지금도 정이 많은 여자다. 내가 아무리 퍼주어도 엄마에게 받은 그양은 줄지를 않을정도로... 물론 남편도 그렇겠지.... 시어머님의 그에대한 사랑은 각별 했었으니까..... 우리 아이들은 어떤가? 큰아이는 약간은 이기적이고 차지만 지적인 욕구와 자기관리가 철저해서 모든면에 딱떨어진다. 그러나, 그앤 어떤부분은 무심하고,나태하고, 낙천적이다. 그래서 예민한 남자와 결혼하고는 다툴때도 있나보다. 둘째는, 여성스럽고 착하고 조신하지만, 의외로, 욕심이 많고, 변덕도 있고 짜증도 있다. 푸근한 배우자를 만나면 좋겠다는생각이다. 아들은, 듬직하고, 어질고, 지적이지만, 나태하고 자기 중심적이다. 아빠가 갖고 있는 카리스마가 부족한 편이다. 내가 정을 많이 준대신 철저하고 깔끔한부분을 가르치지 못한것 때문인가 보다 그러고보면 우리아이들은 한마디로 도시적이고 현대적이다. 난 아이들을 잘 길렀는가? 내자신에게 물어본다. '그렇다'고 자신있게 대답을 못하겠다. 내가 한쪽으로만 치우쳐진 사람이므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