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육십이 눈앞에 와 있습니다
옛날하고도 아주 오랜 옛 이야기가 되어 버린 나 어린시절
초등 학교[그땐 국민 학교라 했음]도 들어가기전 5살~6살 정도 먹었을때
유난히도 벨란아이 [말광랑이]였던가봐요
이웃집 호박 모종 심어놓어면 쏙쏙 다 뽑아 놓으면 우리 숙모님이 옆집 할아버지가
무서웠어 주워 다시제자리에 심어놓으면 저녁이 되면 시들어 죽어버렸데요
그러면 호랑이 할아버지는 성이 났어 바가지를 땅에다 탕탕 내려쳐어
성을 푼다는군요 어린 애가 핸일을 어쩔수가 없었나봐요
또 이웃집 제사 에 쓸려고 오징어 밤 대추 사다 농 위에 언져 놓으면 한아이는 엎드리고
나는 위에 올라갔어 내려 먹곤 했다는군요
조금 자라어는 엄마의 심부름을 가던 도중 길거리에서 친구들과 살구받기[공기놀이]
를 한다고 정신이 없었어 심부름도 잊어먹곤 했담니다
한옆에 놓아둔 계란이 박살이 났지요 혼이 많이 났담니다
저녁 반찬은 맨밥을 먹었구요
이래던 내가 이제는 할머니가되어 지난날을 회상합니다
그래도 어린시절이 있음으로
나름대로 나의추억이 있음으로
지난날을 후회없이 살았노라고 자부 한담니다
지금은 어린시절의 기질이 없이 조숙한 아줌마로 살았습니다
옛날 이야기방에서 55년전의이야기를 쓰니 감개무량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