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에 비상이 걸렸다.
큰 아들이 대학 들어 갈때만 해도 그다지 심각한 생활은 아니였는데
작은 아이 마져 대학을 보내고
대학생 아들 둘 두고 부터 통장에서 빠져 나가는 돈이 심상치가 않았다.
애들 고등학교 다닐때는 몆천원 단위 였지만
두아이가 대학을 다니면서 가져 가는 돈이
몆만원이 기본 이다보니 월급 쟁이인 우리집 가계가
흔들리는것은 예고된 사태 였다.
그러다 아침 토크쇼에서
모여자 아나운서가 알뜰살뜰 돈을 모은 사연이 나와서
귀를 쫑끗 하고 시청을 하는데 웬지 쓴 웃음이 나왔다.
여자 아나운서의 말은 '"새는 돈을 막아라.""
하여 새는돈이 몬고 하니.그중 하나가..
두 부부가 한달에 핸드폰비로 지출 되는 돈이
50만원 정도 였는데..그것을 30만원대로 떨어트려
20만원에 새는 돈을 막아따나..
핸드폰비?
아항 그렇구나 ...통장에서 빠져 나간 핸드폰 비를 확인 하니
남편은...3만원대.
나는...기본요금 수준.
두아이들 역시도 3만원 대였으니
핸드폰을 없애지 않는 이상은 새는돈이 없었다.
다시 새는돈을 확인 하다가 쓸데 없이 중복된 보험 두어개를 해지를 하고
우리부부는 야물게 살기로 합으를 보았다.
지금까지 나나 남편은 시가가도 우리가 써야 되는줄 알았고
친정쪽으로도 받은 기억은 없고 꽁꽁 앓는 오빠나 동생들 앞에서
써야 하는 줄 알었다.
좌우지간 새는돈을 막기로 하고 짠순이 작전에 돌입하기를 보름..
드디어!!새는돈을 막았으니...
남편과 나는 가끔 호프집에가서 소주나 생맥주 한잔씩을 한다.
남편은 마누라와 술을 마시면 싸게 친다나 모라나..
우선 택시비가 절약되고
친구들을 만나 2차 3차 안가니 절약되고.
보다 중요한것은 술집에 아가씨들 팁 안나가서 절약된다나..
그리하여 우리 부부는 집근처에서 술한잔씩을 해왔는데.
그것도 새는돈이 아닌가 해서..
그것 마져도 줄이기로 하고 며칠후..
날씨도 덥고 두애들은 나가고 부부만이 덩그러니 거실에서
티비를 보자니 맹숭맹숭 했다.
남편을 슬쩍 훔쳐보니 남편도 같은 표정이였다.
남편왈..""복달이엄마 생맥주 한잔 하러 가자..'"
나왈""그거..새는 돈인데..'"하면서도 어느새 옷을 갈아입고 있엇다..하~~~
호프집에를 갔다..
메뉴판을 꼼꼼히 보다가..남편에게 '"새는돈을 막읍시다..안주는 그냥 공짜로 주는 강냉이로 하고요..""
남편왈.""그래도 되나..마 노가리 시키자..""
""무신소리요..모 여자 아나운서가 새는돈을 막으라자나..""
말은 이렇게 해놓고 주인 여자한테 생맥주만 시켜도 돼냐고
물어볼래니 도저히 부끄러워서 테이블 아래 남편의 발을 쿡쿡 차며
'"당신이 물어바바..""
남편은 마누라 하는짓이 귀여운지.양해를 구하고
생맥주와 공짜 갱냉이를 먹고 호프집을 나왔다.
""복달이 아빠~~오늘 새는 돈 안주값 막았다 그체? 구래구래 돈은 이래 모으는거라니까.""
룰룰 럴럴 새는돈을 잡은 나는 요령을 터득 했다..
그리고 며칠후...막내 시동생이 휴가때 형수집에 올것처럼
타진 하는 전화가 왔다.
그전 같으면 ""오이소 오이소`~와서 술한잔 거하게 하면서 놉시다~~'"했을텐데.
모 여자 아나운서의 ""새는돈을 막아라""대목이 떠올라 전같지 않게
형수의 대답이 오케이도 아니고 노도 아닌 뜨뜨 미지근 하니
눈치빠른 시동생은 휴가를 다른데로 갔는지..
휴가가 지나가도 조용 했다..
그리고 또 며칠후..이번에는 강원도 친정 막내남동생의 전화다.
""누나...오다보니 ...누나집 근처네요..장사 해수욕장이예요..""
그전 같으면 집으로 오라해서 횟집도 가고 기십만원은 썻을텐데.
그놈의'"새는돈이 ""생각이 났다..
'"우리집 근처까지 왔나.너거 식구뿐이가??""
""아뇨 아는 형네 가족들하고 두가족이 왔어요..놀러 오세요.""
하~~막내 시동생이야 사는곳이 대구니 자주 만나지만.
강원도 원주 사는 막내 동생은 멀리서 온만큼.,가기는 가봐야 하고..
이박 삼일 논다 간다길래 첫째날 저녁에
최소한의 접대성 회를 사서 두아이들과 함께 갔다주고 모른척 했다.
남동생이 2박 3일의 휴가를 마치고 고향인 원주로 간다는 전화다.
""누나...나 놀다 가요..누나집 안들리고 바로 갈께요..""
얼마나 다행인지..
집에 오면 조카들 용돈에 횟집에 가면 또 새는돈아닌가.
""어...그냥 갈래?그래라 피곤한데 집에 어여 가그라...먼길 조심해가라~~""
흐믓?했다.
시동생을 따돌려서 새는 돈을 막았고
친정 남동생 그냥 보내서 새는돈을 막았고..
이런식으로 살면 떼돈 벌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남편이 퇴근 하고..
""복달이 아빠..보름동안 새는돈 수십만원 막았다..""
""하하`~어떻게??""
'"들어보소..우리 며칠전 안주값 벌었제?당신 동생 적극적으로 오라 안해서 그돈 벌었지.내 친정 동생 오늘 휴가 끝나고 집에 오라 안해서 또 벌었제..한 이십만원 새는돈 막았다,,호호`~""
남편은 어설픈 여우?같은 마누라의 짠순이 작전을 듣다가..
""아고 이사람아 처남이 날이면 날마다 오나..그먼데서 왔는데 마 불러서 고기좀 사먹이지.""
""노노...그게 다아 새는 돈이래요...모 여자 아나운서가...""
그런데...
마음이 불편 하다.
사람짓 하려니 가계가 흔들리고 안면 몰수 하려니 뭔가 켕기고.
아휴~~~새는돈 막을려다..주위에 사람들 떨어 져나갈라`~훗~~~
**엣세이방 님들 오늘 포항 날씨가 37도2부였데요.전국에서 제일 높았데요..일등 하니 기분이 좋으네요`~축하해 주세요~~**
짠순이 도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