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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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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의 이별


BY 청송 2004-08-10

어제.....

새벽 다섯시에 일어나 마른침 닦으며

밥 반공기 겨우 떠 먹고

세수하고 ....약간의 화장하고

이것저것 챙겨넣은 트렁크를 끌고

여섯시에  대문을 나서니 아직 새벽 안개가

덜 걷혀서 시야가 흐릿하다

어느새 내 눈에도 안개가 낀듯 뿌연것이 앞을 가린다

 

바로 나의 살같은 둘째딸이 한달간의 연수를 가는 날이다

남편차를 타고 서울역앞  호암 아트홀까지  30여분달려서 도착

그 앞엔 연수생들을 싣고갈 관광 버스가 즐비하게 서있다

그러고 보니 이미 도착한 우리아이 또래의 청년들이 여기저기

트렁크하나씩 잡고서 정문으로 들어가고 있다

다들 정장에 깨끗하고 단아한 모습으로...

 

4년전 우리딸이  대전 카이스트로 떠나던날....

그날도 난 마음이 얼마나 아팠는지 모른다

고등학교끝날때 까지 무섭게 공부만 하던 아이...

그리고는 대학생활은 객지에서 해야했던 내딸...

유난히 어려서 부터 엄마를 타던 아이였는데...

이렇게 엄마와 일찍 떨어지려고 그렇게 나를 아끼고

따랐는지 모른다..

 

그리고 4년 대학생활 마치고 집에 함께 있엇던 기간이 7개월...

그 어렵다던 취업을해서 연수를 떠나게 된것은

축하해야 할일이지만 ...

이렇게 되기까지 얼마나 뼈를 깎는 노력을 했는지를

너무나 잘알기 때문에 가슴이 아려온다

연수기간 끝나고 나면 삼성 (수원)

연구원으로 그곳에서 생활해야 한다

이렇게 저렇게 나의 둘째딸은

부모곁을 떠나야 하는 이별을 안고 사는아이다

 

그리움에 기숙사 침대에 얼굴을 묻고

목이메여 많이도 울었다는 얘기를

지 언니로 부터 들었을땐

그어리고 젊은 나이에  내 사랑을 듬뿍 먹이질 못해서

너무나 가슴이 먹먹해 온다

아기엿을때도 지 동생이 들어서는 바람에

돌이 되기전에 젖을 떼야했던 아픔이

지금도 젖몽우리되어 아려온다

 

이런 내 아픔을 뒤로하고

나의 딸은

여느집의 귀한 딸 아들들과 어깨를 같이하며

사회의 대 그룹속의 일원으로

흘러들고 있었다

그리고 "엄마 잘하고 올께요..."

차가운 보도블럭위로 굴러가는

트렁크 바퀴소리가

여름의 아침햇살속으로 녹아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