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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들기가 싫어


BY 원불화 2004-08-04

시골 어머니댁엘 아들하고 같이 다녀와서  저녁 아욱국을 끓이기위하여 된장을 뜰러 옥상엘

 

올라가니  부드득 하는것이 잇어 놀라서보니  창문을 다 열어논곳으로  비들기가 들어와서

 

모기망 같은게에 발이 걸려서 오도 가도 못하고 웅크리고 있는것이었다

 

난 동물을 안좋아한다   고양이  쥐   뱀  새 종류   50이 넘은 이나이에도

 

그러한 동물을  저멀리에서 만나도 돌아서  멀리  간다

 

"아들 아들  빨리  올라와  큰일났어 "하니  아들 "왜"  어슬렁 어슬렁 올라오더니

 

야 저 비들이 큰일났다 발에 걸렸나 날개에 걸렸나 저거 풀어주어야 될거같다

 

아들도 난감한가보다   내 아들  그래도 군인2년 2개월 복무했는데  그나 나나 같나보다

 

나  새 싫어하는데   하더니 그래도 어미앞에서  남자 체면을 세워야할모양으로

 

장갑이있어야 하겠단다    장갑을 찾아다주고  가위를 같다주고 하니  아들 엉거주춤하게서

 

손이 갈둥말둥하기에  그럼 수건으로 덮고서해봐하니  수건을 덮고 만지지도 못하고 발에

 

 걸린 망을 가위로  어찌어지하여 잘라주었다

 

그런데 꼼짝을 안하고 있으니   어 죽었나봐 하는게 아닌가

 

야 죽으면 어쩌냐  조금전에도 눈을 동그랗게 뜨고있었는데   어쩌나 큰일났다

 

죽었으면 어쩌나   정말 일났다  이 더운날   비들기 장사를 어찌 지내야하냐

 

이 콘크리트 뿐이 서울에서   생각하니 정말 큰일이야

 

먹다 남은 팥이 있기에  벌래 생길까봐  바구니에 담아서 망을 덮어 널어놨더니

 

그놈을 먹고 살겠다고 아마도 망을 발로다  헤칠려하다가 망에 걸렸나본데

 

언제 그랬는지 모르나  그래도 살아볼려고 애를 써서 기진했나

 

큰 걱정을 하고 있는데  푸드득 날개짖을하더니  2미터 정도 날라간다

 

야 살았으니  창문다 열어났으니 날아갈거다 하고

 

우린 내려와  저녁을 다하고

 

비들기가 나갔나하여  또 올라가보니  이제는 구석으로 가서 있는것이다

 

아들 비들이 아직 안나갔다  어쩌냐 하니 

 

아들이 또 옥상으로 올라가더니 십여분이 지나도록 내려오지를 않는다

 

야 아직도 안나갔냐  너 뭐하냐  하며 올라가보니

 

아무리 내아들이락도    정말 꼴이 웃웁다

 

검도를 몇년째 하는 아들인데   죽도 쪼개진걸들고 비들기하고는 몇미터를 떨어져서

 

허공에다가  그 쪼개진 죽도를 흔들고 있고   굳건하게 이비들기가 꼼짝을 안하고

 

쳐다만 보고있다

 

난 야 너 제발 나가 넌 이곳에서 살면 안되  야 빨리 나가  그래도 꼼짝안하기에

 

다리가 다쳤나보다    아들아 그냥 놔두어라   하며 그밤을 보내고 아침에 올라가니

 

그모양으로 그대로 있다  이놈을 어쩌라    

 

딸은  비들기 정말 싫어한다   길지나가도  이리 저리 피해가는 아이이기  너 옥상에 올라가

 

지  말어  비들기가 옥상에서 살고있으니 어쩌냐 하니  

 

딸하는말  119에 전화해보란다  

 

난생처음 119에  전화하니 친절하신 아저씨 자세하게  새는 구청녹지과  로 전화해보란다

 

감사하다고 하고 아직 근무시간 멀었으니  9시 되면 해야지하고  9시 전에

 

뭘 먹여야 될거같아 쌀을 퍼갖이고 올라가니   똥을 잔뜩싸놓고 없어졌다

 

아휴 다행  그래도 무서워 이곳 저곳 찬찬히 다 보아도 없기에     옥상에 있던거 다 치우고

 

물청소하고 정리를 했다

 

그날 저녁에 들어온 아들 첫마디가 비들기 나갔어     그게 하루종일 궁금했단다

 

이 어미에  그 아들  그 딸   하나갖이   좀 모자라는게 아닌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