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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마음의 보석상자1


BY 정이 2004-08-01

오늘 예매표를 끊어왔다.

얼마전에는 그가 나를 만나러 서울로 올라왔었는데
이제 며칠후면 내가 그를 만나기 위해
고속열차를 타고 저기 우리나라 끝지점인 아랫녁으로 내려가야 한다.

거리상 만남의 횟수에 비해
수백배 수천배도 더 많은분량의 통화를 하니 아직은
얼굴보다 통신선으로 중간중간 들리는 그의 호흡소리가 더 익숙하지만
그래도 언제나 그를 만나면 기분이 좋다.

그는 나이답지 않게 용감하고 나이답지 않게 부드러운 목소리로
가끔씩 내게 노래를 들려주었고 맷시지로 시를 보내오곤 한다.

어쩌다 가끔씩 아주 가끔씩
내가 조그만한 일로 우울해 하거나 뾰로퉁해 있으면
그는 전화로 시와 노래를 들려준다.

그는 안그런척 그러지만 그의 목소리에는
그간의 애닮픈 고뇌가 들어있고 현재의 삶이 눈에 보이는듯하다.
그러면서도 그는 멋이있고 건강한 목소리로
자신이 마치 성악가인것처럼 정성껏 노래를 부른다.

나는 화가 나 있다가도 그의 소리를 들으면
가슴에 뭉쳐있는 피가 좍 펴지는 듯
굳엇던 마음이 저절로 부드러워지고
그의 말투와 목소리 마음씀씀이는 전부가 생각만 해도 기분좋은사람이다.

그는 시를쓰는 사람이고 가족이 있으며 열심히 일하는 사람이다.
나는 주부이다.

그럼에도 나는 그를 만나기위해 그가 사는 곳으로 내려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