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날씨 정말 장난이 아닙니다.
여고 2학년인 딸아이는 여름 방학 동안에 살을 빼보겠다고 저녁마다 집 근처 체육 공원으로 운동을 다닙니다.
이 어미가 보기에는 아니 아주 객관적인 입장에서 보더라도 살을 뺄 만큼 뚱뚱하지가 않습니다.
살짝 공개하자면요
키 158 근데47kg.딱 아담 싸이즈 아니 요즘 아이들 키가 워낙 크니까 쬐끔 작다고 볼수가 있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아까운 살들을 뺀다고 저녁마다 1시간 에서 많이 하면 2시간 정도를 한다니 옆에서 지켜보는 이 어미 맘은 정말 안타깝기 그지 없지요.
요즘은 날씨가 날씨인지라 나도 덩달아 그냥 딸아이 따라 저녁마다 공원으로 출근을 한답니다.
내가 따라 가는 이유는 기냥 더우니까 공원에 자리 하나 깔고 하늘 바라 보는 재미로
아니면
딸아이 하고 알콩 달콩 야그하고 장난치고 싶어서.......아님 지나가는 사람들 모냥세 보는 재미로.......어쩌다가 가끔은 시원한 캔 맥 하나 마시는 맛으로..............
하여간 이런 잡다한 운동하고는 아주 거리가 멀지만
왜냐고요 내 살은 절대적으로 떨어 지면 안되거든요.
되도록이면 세끼줄을 칭칭 동여 메서라도 내 사랑스러운 살은 데불고 있어야 하거든요.
도대체 근데가 어떻게 나가냐구요?
이 몸의 근데수는 절대적으로 비밀인데요
우리 딸 아담 싸이즈에서 근데수만 한 5kg모자라지요.
쉿 비밀이예요.
제가 왜 피 같은 살이라 하는지 이해 가시죠?
그러한 연유로 오늘 저녁도 돗자리 하나 달랑 들고 체육 공원으로 출발을 합니다.
근데요 오늘 저녁 갑자기 햄버거가 먹고 싶어 집니다.
난 딸아이에게 엄살을 부립니다.
"이쁜 똥정 이 엄마가 오늘은 햄버거 먹고 싶다
엄마 햄버거 하나만 사도 응?울 똥정 이쁘지 잉?```````"
"엄마 나 돈 없어 .......집에 가서 갖고 온나 잉?......아이구 귀찮아 죽겠네 진짜.....잉?.....
그래 알았다
우리 엄마가 오랫만에 햄버거 먹고 싶다는데 내가 또 누꼬?엄마 딸 아이가....
그래 그래 땡큐 땡큐 이쁜 똥정 호호호호~~~~~~~~~~~~~~.'
엄마는 어린 아이 마냥 기분이 좋습니다.
공원에 가서도 혼자 운동하는 딸아이 옆에서 미주알 고주알 얘기를 주고 받습니다.
한번씩 자기만 운동하고 엄마는 탱자 탱자 한다고 잔소리를 합니다.
자기도 엄마 체질을 닮아야 하는데 하며 신경질을 부릴때도 있고요.
엄마는 먹고 싶은거 다 먹어도 맨날 살 안찌는데
자기는 이렇게 운동 열심히 해도 쪼끔만 많이 먹으면 살 찐다고요.....
드디어 한 두시간 열심히 점프하고 스트레칭 하고 걷기에 달리기에
이 어미 보채기 시작합니다.
"이쁜 똥정 이제 그만 하고 햄버거 먹으러 가자 잉?
집앞에 있는 kfc에 도착
"엄마 내가 맛있는거 사 주께 그냥 햄버거 먹을래?아니면 세트 먹을래?
엄마는 그냥 햄벅 하나!
엄마는 이층 가 있어 내가 가지고 갈께....오케이."
이렇게 야한 밤에 딸아이와 둘이서 야경 구경하며 햄버거 먹는맛 캬!!!!!!!!!!!!!
거기다가 콜라 한잔 넘어가면 으악!!!!!!!!!!!
"똥정 엄만 넘 행복해 니가 있어서.
나도 내가 엄마 딸이라서 넘 좋아
난 다시 태어나도 엄마 딸로 태어 날꺼야.
근데 똥정 다른 사람들이 우리 보면 웃긴다 하겠다 그치?
다큰 엄마만 입 터져라 맛나게 먹고 니 한입도 안 준다고.히히히ㅣㅎ
엄만 그런거 신경쓰지 말고 많이 먹어라 내가 엄마 먹고 싶은거는 다 준다 알았제?
단 만원 넘어 가면 안된다.
그래 그래 땡뀨 따따블이다."
배 터져라 맛나게 먹고 돌아 오는 길에 우린 어깨 동무를 하고
또 알콩 달콩 많은 얘기를 합니다.
'똥정 오늘 엄마 혼자서 햄벅 먹어서 미안
니도 한 입만 묵지?그거 쬐끔 먹는다고 살 안 찌는데 ...아니 살 좀 찌면 어떻노.....나는 이 세상에서 울 딸이 제일 좋은데.요리와봐........
쪽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