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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는 아니지만


BY 바늘 2004-07-31

엘리사님!

 

제게로 보내신 아래글에 답글 삼아 올립니다

 

더운날입니다

 

어제 중복이 지났으니 더위도 이제 곧  한고비를 지나 앞으로 좀 선선해 지리라 생각합니다.

 

이 복중에 군에서 신병 훈련을 받고 있을 아드님 걱정에 밤잠도 설치시겠네요

 

하지만 분명 부모님 걱정과 달리 본인 스스로 지원하여 해병대에 입대한 아드님은 아주 굳건하고 강건하게 이겨 나갈것입니다.

 

그리고 세상 살아가면서 예고 없는 힘겨움이 혹여 찾아 들었다해도  오늘날의 어려움을 이겨낸 그 힘이 마치 예방 접종 미리 맞아둔 것처럼  매사 세상사 살아감에

커다란 저항력이 되리라 저는 확신합니다.

 

세상 거저 얻어지는 공짜가 어디 있겠습니까?

 

엘리사님 답글에 잠시 제 아들 이야기좀 할까 합니다.

 

자식 자랑 팔불출이라 했습니다만

 

어려서 부터 똘똘하게 생긴 외모하며 아기때부터 아장 아장 걸음마 배우고 얼마뒤 

부터 집안으로 들어오는 아파트 현관에 신발을 벗으면 밖을 향하여

그 고사리 단풍잎 같은 손으로 가즈런히 ...

 

누가 시켜 그랬겠습니까?

 

태어나면서 부터 차르르 검은 머리, 짙고 검은 초롱한 눈동자!

 

누구나 지나가는길 아이를 보면 정말 너무나 잘생겼다며 

 

큰인물 되겠네~~

 

그런 아이는 유치원부터 생활 기록부에 댬겨진

평가는 처음부터 끝까지 나무랄데 없는 차분함, 친구들과 화합도 잘하고 영리하며

언어 이해도나 수해석도 월등하다는 구구절절 칭찬이 지천이었습니다.

 

초등학교 들어가 1학년 부터  반장을 맡아 하더니  경기도 부천에서 서울 강남권에

속하는 사당동으로 이사를 하여서도 좋은 환경속에 자라난 날고 (?)기는(?) 아이들

틈에서도 전학후 치뤄졌던 첫 기말 고사에서 올백점으로 1등을 하였고 성격까지 좋은

아이는 친구들 사이에 인기도 좋아  고3 졸업까지 내내  연달아  반장을 맡았습니다.

 

수더분한 성격으로 시험전날 집안에 전화통은 불이나게 바뻤습니다.

 

공부안하고 시험 기간중 빤빤 (?)놀던 전교 석차 꼴지 주변의 친구들이

아들 아이에게 전화를 걸어 시험 예상 문제를 대충 영점이라도 안받게 골라 달라 아니

찝어 달라 주문하면 열심히 페이지수 알려주면서 거기 거기 ~~~ 여기 여기~~신이나

불러주던 아이였습니다.

 

고3 처음으로  최초(2학기 수시 모집만 있었음)  1학기  대학 수시모집 시행이 있었는데

책읽기를 좋아하던 아이는 내신 성적과 심층면접에서 좋은 결과를 얻어 명문대에

당당 입학을 하였습니다.

 

그렇게 잘 자란 내 아들!

 

하지만 그아이가 대학에 입학하여 해병대에 지원하기 까지 너무도

가슴이 아파  마음 약한 이 에미는 지금 다시 생각하여도 눈물이 ...

 

물론 훗날 아들 아이에게는 훌룽한 밑거름이 될것이라 믿어 의심 하지 않습니다만

 

해병대 지원할 당시  나름대로 부족함 없게 여유롭던 좋은 환경에서 갑작스런

환경의 변화로 너무도 힘이 들었을 아들 아이를 생각하면 아직도 마음이 아려옵니다.

 

집은 경매로 넘어 가고 가장인 아빠는 무책임한 가출로  집떠나 도피아닌

도피중이었고  산처럼 높아 보였을 승승장구의 아빠에서 어느날 한순간에

무능력의 존재로 전락하였던 그 상황~

 

 

일거리를 찾아나선 이 엄마에게 당장 급한 학비라도 부담을 덜어 주려

나름대로  아들아이가 내린 결론이었을 겁니다.

 

다음주면 그녀석 생일이 돌아오는데 작년 생일 바로 전날 이즈음 입대를 하였습니다.

 

대학에 들어 가서도 시간있으면 아르바이트(과외,페스트 후드점 케샤,음식점 써빙,

유명의류 샵 알바,생과일 쥬스점 알바 등등)를 하고 힘들어진 가게에 보탬이

되려했던 성실했던 내 아들~

 

이번 휴가 기간에 그간 한번도 못가 보았던 면회를 가려했으나 몸이 아파  뒤로 미루고

 

오늘 이렇게 엘리사님이 에세이방에서  저에게 건네준 글에

답장 삼아 올린 글속에 에세이는 아니지만 보고픈 아들 아이를 장황하게 잠시

그려보게 되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엘리사님!

 

엘리사님의 아드님도 아주 훌륭하게 군복무 잘하고 있을겁니다.

 

그간 아들애가 여러번 휴가를 나왔었는데 그때마다 의젓하고 건강해진

모습에 든든하였습니다.

 

정말 오늘은 해진 이 저녁도 더위가 한참이니 무더운 날입니다.

 

하루 하루 지나갈수록 벼익어 가듯이  엘리사님 아드님도 또한 제아이도

진정한 대한의 사나이 다운 사나이가 될것입니다.

 

흔히  한번 해병은 영원한 해병이라는데

 

한병 해병의 엄마는 영원한 해병의 엄마 아닌가요?

 

해병대! 화이팅~~~~~~~

 

또한 대한민국의 아들로 태어나 오늘도 씩씩하게 전후방 곳곳에서 국방의 의무를

다하고 있는 우리 모든 어머니들의 자랑스런 아들들 화이팅입니다.

 

부디 모두들 건강하기를 기원합니다.

 

엘리사님도 이 더위에 늘 건강하십시요

 

그럼 이만 총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