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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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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를 먹는다는 것


BY 사랑하는 이 2004-07-27

 

신문을 보던 남편이 문득 한마디 던집니다.

 

" 봐!  신문에 남자도 폐경기가 있대!  나도 좀 신경 써 달라구!"

 

그냥 지나가는 농담으로 던진 남편말이었지만...나는 남편의 그 말이 어떤 의미를 담고

 

있는지 ...속 안들여다보고도 훤히 짐작하고 있습니다.

 

남편은...아마도 ...불혹의 나이에서 오는 상실감을 아내인 나한테 위로받고 싶었는지

 

모릅니다.

 

아닌게 아니라...

 

나이가 나이라서 그런지...남편은 요즘들어 몸이 아프다도 아니고 시리다는 말을

 

자주합니다.

 

어떤날엔 발이 시리다며 한여름에 양말까지 신고 자더군요...

 

예사일이 아니다 싶어 그길로 병원가서 검진 받았더니...다행스럽게 아무이상이 없다는

 

진단이 나왔습니다.

 

남편과 저는 안도했지만...사십대에 느닷없이 찾아오는 건강 적신호를 꼼꼼히

 

챙겨야 겠다고 다짐햇습니다.

 

내킨김에 유명하다는 한의원에 가서 약을 짓고 침을 맞았는데

 

귀며 얼굴이며 침을 맞고 옆으로 누워 있는 남편모습을 보니 순간 눈물이 왈칵

 

나올것만 같았습니다.

 

한 여자의 남편으로 한 가정의 가장으로 살아 온 남편의 고단한 자리가

 

남편의 퀭한 눈동자속에 그대로 스며 녹아잇는듯 보였습니다.

 

흔히들 하기좋은 말로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말을 합니다.

 

하지만 정작 실제적으로 나이를 먹어가고 있는 사람들에게 있어 나이의 의미는

 

단순한 숫자의 보태짐으로 털어버릴 수 없는 서글픔이 있습니다.

 

몸이 예전같지 않을때...

 

새삼스레 일이 하고 싶어 이력서 내밀었는데

 

나이가 몇이냐고 취재하듯 물을때...

 

그런 나에게 있어 나이는 단순히 숫자가 될수는 없는 일입니다.

 

나이가 든다는것...

 

참...쓸쓸한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