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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사랑 진한감동(30)때문에 와 덕분에


BY 남상순 2004-07-26

때문에...와 덕분에...

손녀딸 이현이는 2000년 1월18일 출생이니 지금 만4년 6개월 되었습니다.
자칭 언어의 천재라고 하니 착각인지 사실인지 두고 볼 일입니단.

지난번엔 교회에서 유치부 선생님이 "방황" 이라는 말을 사용해야하는데
아가들이 알리가 없지...라고 생각하고 빈말처럼 "여러분! 방황이 뭔지 아세요?"
라고 물었답니다.

이때 이현이가 "방황은 이리갈까 저리갈까 잘 모르는거예요" 라고 했답니다.
유치부 선생님이 어려운 낱말을 아는게 신기하다며 가족들에게 이야기 해 주었습니다.

그날 일이 생겼습니다.
서울에서 친척이 오셨었는데 친구가 그리운 이현이에게 서울서 온 손님중에
또래 남자아기랑 헤어지기 싫어합니다.

나중에 간신히 이별을 하고 나서 이현이가 말했습니다.
"나 아까 많이 방황했어요"
서울에 따라 갈까 그냥 집에 있을까 어쩔줄 몰랐어요.

할미인 내가 고삐를 늦출리가 없지요
손녀딸의 언어확장을 위해서 "갈등" 이라는 말을 하나 더 알려주었어요
두개의 선택중 그 비중이 같아서 선택의 기로에 있을때는 "갈등"이라고 하고
그 선택의 폭이 넓고 향방을 알지 못할때 "방황" 이라고 한다고 알려주었습니다.
물론 이현이가 알아들을 수 있는 쉬운 말로 의사전달을 할려고 최선의 노력을 했습니다.

그러니 아까 서울에 갈까 집에 그냥 있을까는 "방황"이 아니라 "갈등"을 했다! 고
말하는 것이 옳다고 알려주었습니다.  

며칠전 "발명"과 "발견"을 구별하는 것을 보고 놀랬는데
오늘은 내가 하는 말을 교정해 주는 것입니다.

"이현이 때문에 할머니가 복숭아를 먹었구나" 라고 했더니
그러면 안되구요. "이현이 덕분에 복숭아를 먹었다"라고 하랍니다.

어떤분이 복숭아 한상자를 사왔으나 먹지 않고 있었는데
이현이가 복숭아 달라고 보채서 깍아 주면서 나도 먹었던 상황입니다.

그럼 언제 "때문에..."라는 말을 쓰느냐고 물었더니
이유가 나쁜 쪽일때 쓴다네요.

"시현이 때문에 내가 잠도 못잤다" 그렇게 말하는거랍니다.

잠시 묵상해 봅니다.
이현이는 이미 함께 살아가는 인생길에
"때문에"와 "덕분에"를 알게 된 것입니다.

내 삶에 빚어진 일을 누구때문이라고 핑게할 줄도 원망할줄도 알게 되었고
내 삶에 발생하는 일들이 누구의 은혜며 누구의 선한 뜻의 열매라는 것을 감지합니다.

모쪼록 이현이가 누구에게든 "덕분에..".의 이득을 끼치는 어른으로 성장하기를 바랍니다.
모쪼록 이현이가 누구"때문에..".라고 핑게하거나 원망하며 살지 않기를 바랍니다.
다만 과학적 원인을 찾아내거나 만물의 이치를 근원부터 헤아리는 일에만 "때문에..."를
사용하였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는 늘 "덕분에..."라고 생각하며 위로 하나님과 부모와 이웃들의 덕분에
자신이 존재함을 기억하며 살아주면 좋겠습니다.

오늘도 "때문에" 보다는 "덕분에"를 더 많이 사용하였으면 좋겠습니다.
이현이 덕분에 잠시 생각하게 되어 감사합니다.

그리고 나아가 우리 이현이는 "이현이 덕분에..."라고 고백하는 이들에게
둘러 싸여 살았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