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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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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에 무게<6>


BY 가을 단풍 2004-07-16

어느덧 세월이 흘러 한 학기가 다 마무리 되었습니다.

아직도 아이의 다리에 핀은 박혀 있지만 조금은 걸을수도 있고 아니 그보다 목발을 떼어놓고도 조금씩 걸을수 있게 되었지요.

이제 방학이 되면 핀을 제거하면서 필요한 수술을 할 계획이랍니다.

또 다시 시작될 병원 생활의 편리를 위해 둘째 딸 아이를 어학 연수라는 핑개를 쐬워서 멀리 보내버렸습니다.

우리 둘째아이 공항에서 손을 살랑 살랑 흔들며 떠났습니다.

그리고 으젖하게 한마디 건뇠습니다.

"나는 잘 견딜수 있는데 엄마가 잘 참을수 있을지 걱정이라구..."

내 희망둥이 둘째 딸.

이 아이는 엄마에게 스트레스를 안주는 아주 씩씩한 아이지요.

관세음 보살님을 품에 앉는 태몽꿈을 꾸고 태어난 아이라 그런지 저에게 많은 기쁨을 주지요.

공부가 조금 떨어져도 좋고

상을 못 타도 좋고

준비물이 빠져 당황될 일에는 과감히 몇대 맞는걸로 때우고.

어린시절 언니의 병원 생활로 헤메던 네살때의 일입니다.

49일동안 병원 생활을 하고 돌아오니 학습지가 한장도 밀리지 않았지요.

그리고 한글을 가르치려고 꺼내놓으니 책을 줄줄 읽었지요.

아마도 할머니가 노래방 기계를 틀어놓고 "사랑은 얄미운 나비인가봐.""굳세어라 금순아."등등 그런걸로 한글이 해득이 되었던 모양입니다.

살다보니 그런일도 있더라구요.

아이를 기르면서 그것도 큰 기쁨이련만 칭찬을 해줄 여유조차 없었지요.

애가 성격적으로 집착심이 없다보니 공부가 언니만큼은 아니지만 6년동안 거의 반장.

인색한 엄마는 큰 아이 한테만 매달려 있는 정성 없는 정성 다 받치고

이아이 한테는  간식 한번을 제대로 안넣어 주었내요.

장래 희망이 경찰로 적어내더니

 몇일전 동방신기 콘서트를 다녀와서는 장래희망이 보디가드로 바껴버렸답니다.

오호라 우리 딸 장래 희망이 깡패라고 "하면서 웃었더니 우리 아이 너무나 천연스럽게

"그것도 좋지."

오늘 하루종일 작은 아이를 떠내보낸 흔적으로 이생각 저 생각에 가슴이 알알 하였지요.

날씨마져 추적 추적 비가내려 내 마음을 더 더욱 젖게 하였지요.

 

이제 29일은 아이의 병원 검진입니다.

이날 다시 수술 스케즐을 잡게 되겠지요.

지난세월 너무 너무 힘이들어 표현할수 없지만 그런대로 어려운 인생살이가 한단락 마무리 되어가나 봅니다.

그러나 사람의 욕심은 한이 없는법

몇달전만해도 이불속에서 사경을 헤멨건만 이제 아이의 성적이 만족이 안돼 많이 속상하답니다.

참 어리석은 인간이지요?

건강한 아이들도 얻어 내지못하는 성적을 받았지만 

전교 1등이 아니라는 점에서 아이코가 쭈욱 빠졌습니다.

다 쑨 죽에 코빠트린다고 수행평가 때문에 어렵게 어렵게 마느질을하여 만든 바지가 잠깐의 부주위로 B를 받았다나 뭐라라.

고무줄 넣는 부문에서 가름솔을 안했다나.

선생님 원망도 조금 해보았지요.

이정도만 아주 휼륭한데 어째서 "B"냐구.

수학도 다 풀어놓고 한문제 마킹을 안했다나 뭐라나.

그래 어찌보면 그것도 과분하다 하고 마음을 돌리려하지만 자꾸만 화가 불같이 나고 .

애는 애대로 속상하고

그러나 쯧쯧...

"얘라 이 어리섞은 인간아."그 만큼 겪었어도 아직도 마음을 낮출줄 모르더냐"
제 자신을 향해 혼자 꾸지람을 했지요.

아이가 힘이 쭉 빠져 지쳐있더니 병이나고 말았습니다.

재빨리 병원엘 다녀오고

몸살 감기가 돌더니 목까지 착 가리고 기침을 계속해댑니다

"얘야 우리 욕심을 줄이자."

그러나 그러나...그것이 쉽지 않은걸 어찌하오리까.

안되겠다 싶어 힘이 쭈욱 빠진 아이를 데리고 전자제품 매장을 향하여 출발.

아이를 위해 D V D 를 구입했지요.

근사한 레슨토랑에서 우아하게 식사도 하였답니다.

그래 ~

영화 많이 보고 스트레스 확 확 풀고 다시 시작하는거야.

호호... 이러다가 우리 살림 부도나서 쫒겨나는거 아닌가 몰라.

예따 그러면 그러라지뭐.

"아뭏튼 우리는 다시 시작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