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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대비속으로....


BY 물안개 2004-07-16






2004년 7월15일 목요일 장대비(문바위봉596m과 소군산475m,칠봉 ,강원도원주) 

상촌입구-평장바위굴-송운대-소군산-칠봉갈림길-580봉-550봉-문바위봉- 문바위능선-칠봉교 

함께한님=신갈부부 봄소녀부부 물안개 온누리님들

 아마 올들어 이렇게 많은비를 맞으며 산행한 기억이 ...... 
일년치 비를 한꺼번에 다 맞은것 같다.
 원주로 향하며 고향으로 가는기분은 언제나 그렇듯 마음이 푸근하다.
 오늘 산행지가 여름이면 휴가여행지로 친정식구들과 물놀이 하던곳이라 
더 감회가 새로운곳이다. 

산행들머리인 상촌입구에 도착 산행을 시작한다(9시) 
비가 많이오니 일진들은 배낭을 안가지고 간단다.
 빈배낭이라도 매고 다니라는 남편의 말이 생각나 (넘어지면 허리도보호하고 무슨일이 생길지 모르니)

 우의는 배낭속에 넣고 그대로 비를 맞기로한다. 
다른님들은 모두 우의를 입고 출발하는데 그냥 맞을려니 왠지 좀 그렇다.
 농로를 따라 10여분가다 능선으로 들어선다. 
사람의 발길이 드믄곳 원주가 고향이면서도 이곳은 처음이다. 
물놀이 와서도 산을 바라보며 산으로 갈려는 남편 ,
모처럼 동서들과 함께하니 못가게  하던곳이다.

 버스에서 비닐로 신발에 물이 들어가지말라고 싸메고 왔는데 그 위력을 발휘하는것같다. 
장대비속을 30여분도 안가 다른님들은 신발에 물이들어가 찌걱거린단다.
 샘터를 지나 평장바위굴도 구경하고 송운대에 올라서니 산허리를 
감싸도는 구름들이 가던 발길 멈추게한다.

 후미를 보시는 회장님 빨리가자고 서둘지만,먼저 가시라하고
 뒤로 조금 처진다. 혼자만의 우중산행을 즐기기위해......
 조용히 장대비를 그대로 온몸으로 받아드리며 산아래 구비처흐르는 
신비로운 구름들의 유희를 보노라니 그대로 자연과 하나가된다.

 아련한 추억은 비오는날 산에서..
 산허리에 안개가 휘감듯한 그곳에서
 있었던 감정이 고스란히 살아나기 때문에
 마음이 젖는듯 한다.

 이곳은 조망을 즐길수 있는곳이,  군대군대 있어 너무 좋다.
 한봉우리 올라설때마다 부드럽게 이어지는 능선,네가 좋아하는 코스다.
 송운대에 올라서니 이제는 안개속에 아무것도 보이질않고 줄기차게
 내리던 비는 더 거세지며 바람까지 몰아친다. 

그래도 오름길은 시원하다. 소군산을 지나 칠봉갈림길에서 문바위봉가는 
능선은 아마 10개의 능선을 오르내린다. 
산행시작한지 3시간정도 되니 배가 고프다 .
비가많이 오니 점심은 내려가서 먹자고 한다. 
허기가 지면 다리에 힘이 빠지며 발걸음이 무거워 비에 젖은 신발이 천근이다.
 이제는 신발에 물이들어가 발도 헤엄치고..... 

함께한 봄소녀부부 (오랫만에 부부가 함께함) 간식을 나눠주워 허기는
 면하지만 이제는 추위가 느껴진다. 
우위를 꺼내입고 문바위봉을 지나 능선으로 하산한다.

 아기자기한 암릉으로 이어지는 능선, 비가 많이와서 조심하며 진행한다.
 온통 능선은 안개속에 잠겨 조망이 제로고 바로 앞만 보인다.

 그래도 부드러운 능선만 나오면 비가 많이와도 그대로 걷고만 싶어지니... 
회장님이 이런날도 좋지않냐고 한마디하신다.

 하산지점인 칠봉교까지 능선으로 이어지는 하산로가 너무 좋다.
 장대비속에 디카를 꺼낼 엄두도 못냈었는데.... 

칠봉을 바라보며 그냥 갈수가 없어 봄소녀님 옆지기께서 우산을 받처들고 
물에빠진 생쥐몰골의 우리들을 랜즈에 담는다. 
농가에 들려 옷을 갈아입고 버스에 오르니 그렇게 개운할수가 없다. 
늦은 점심은 김밥한줄로 대신하고 서울로 향한다. 

서울도 비가 많이 와서 걱정을 많이 했다는 남편 ,우산가지고 우리가 
내리는 버스정류장까지 올려고 했더니 벌써 왔나며 반긴다.
 우산은 가지고 갔는데.... 다음부터는 우중산행시 행동식을 가지고 
다녀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비가와도 잠시 멈추고 하더니 어제는 잠시도 쉴틈을 안준다. 
집에와서 뉴스를 보니 원주시내 어디가 잠겼다고 한다. 
우리는 그런데 산행을 하고 있었으니..... 
우리모두 우중산행시 안전을 우선으로 지킵시다.


풍경1

장대비속에서...

칠봉
흐르는 곡/ 빗소리 소스를 곁들인 이생강님의 "Summer Time" 피리 연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