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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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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립 크림빵


BY 한심이 2004-07-08

오늘 오랜만에 마트엘 갔다

 

딸아이 수영복을 싸게 구입할까 해서...

헌데 비치수영복은  너무 비싸서 30여분을 만지작 거리다

그냥  장이나 볼 요량으로 지하 수퍼로 내려갔다

 

그곳에서 나는 나어릴적에 많이 먹었던 추억의 빵을 보았다

삼립 크림빵....

 

초등학교 아니 그시절에는 국민학교였다

아뭏튼지 초등학교 2학년때로 기억한다

 

 

그시절에는 학교가 2부제 수업을 했었다

한교실에서 다른 2개의 반이 오전반 오후반 이렇게 나누어서

공동으로 교실을 사용하였다

 

그때 내가 기억하고 있던 날은 겨울 몹시도 추웠던 날이었다

오후반 수업이라서 아마도 점심은 집에서 먹었던것 같았다

 

우리집은 학교와 거리가 꽤 되어서 사실 전학을 했어야 하지만

한번의 전학 으로 적응이 어려웠던 나는 부모님의 권유를

완강히 거부하고 30~40 여분이나 걸어다녔다

 

엄마가 준 비상금으로  10원 짜리 크림빵을 사서

바람이 쌩쌩이는 등교길에 손이 곱은 줄도 모르고

먹으며 가고 있었다

얼마나 꿀맛 이었던지....

 

헌데 지나가던 젊잖으신 아주머니가"쯧쯧 집에 가서 먹지 이추운 날씨에

길에서 뭘 먹니?" 하셨다

 

참으로 부끄러웠다

나는 그때 꽤 똑똑하다는 소리를 많이 듣고

또 실제로도 반에서 부반장이라는 직책도 있는 계집애였었다

 

집에서는 그당시 5남매의 맏이라서

부유하지 못한 대부분의 집이 그렇듯 군것질을 마음놓고 해본적이 없었다

또한 동생들 몰래 혼자 먹는다는것은 꿈도 꾸지못했다

그래서 아마도 등교길에 참지 못하고 사먹었나보다

 

그날 그아주머니의 모습과 빨강 가죽 가방을 메고

추운날 크림빵을 먹었던 작고 볼품없는(나는 여고 때까지 마르고 작았다)

작은 아이가 오늘 삼립크림빵 때문에 생각이 났다

 

지금 나는 그리고 우리 아이들은 먹을것이 넘쳐나서

다이어트를 운운 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그때가 좋았는지 아님 지금이 좋은지는 모르겠지만

아뭏튼 삼립 크림빵을 사왔다

우리 아이들은 쳐다보지도 않는다

나는 어서 맛을 보아야 하는데 웬지

그때가 생각이 나서 선뜻 먹어지지가 않고

이렇게 앉아 있다

 

그일이 있고 난후 나는 오랫동안 길거리 에서 무얼 먹는다는건

창피하고 더럽다고 생각했었다

포장마차는 물론 노점상에서 무얼 사먹는다는걸 하지않았다

 

이제 나이가 많이들고 아이들도 크고 길거리표 음식들도

많은 지금은 어묵,떡복이등 자주 애용하고 있다

 

이제 아까 사온  크림빵을 먹어 보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