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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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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슬비가 내린새벽


BY 능수화 2004-07-08

새벽이 오는줄도 모르고 불쌍한 사람을 위하여 간병을 자청했었다

내몸도 건사하기 힘들정도로 아프면서

 슬픈일.힘든일...제일 빨리 뛰어간 내 팔자가 천성이였나보다

어디서 들려오는지.. 저 사람은 천사표야 할때면  부끄럽고 보잘것 없는 내모습이 그들에게 천사로 보였을까 ...얼마나 무식하고 큰소리나 낼줄알지 무엇하나 제대로 한것도 없는 나를 믿고 간병을 맡겨서

내 앞에 쓰러져간 죽음을 많이도 보아왔다

희망이 나를 통해서 볼수만 있다면  기꺼이 봉사할 각오로 살아왔기에..

병실의 환자들은 나에게 말을 건넨다

 

어제도 오전9시 수술전에 아주버님의 얼굴을 보고자 새벽같이 일어나 애들밥챙겨놓고

두시간 달려간

일산 국립암센터에 도착한후 잠깐 서로의 인사와 "잘 하고 오세요" 한마디씩건넬때

 4층수술실로 가던 침대속 아주버님의 얼굴엔 뜨거운 눈물이 흘러내렸다

그 눈물이 무얼 의미하는걸까

지금까지 살아온 삶의 끝자락의 마지막가는  그곳이라 했을까

 '두손을 번쩍들고 나 갈께"

 그때의수술실문은 소리없이 냉정하게 닫혀버렸다 우린 아무말없이

한참을 벽을보고 울음을 삼킨

마음이 아리고 아픔이 몰려오는 그곳에는 또다른 환자들로 북적거렸다

 

작년에 아프게 떠나보냈던내여동생.. 수술이나 한번 해보고 죽고싶다고

애원했던  동생이 왜 오늘따라 더 보고 싶을까...바보같이...

 

회복실까지 거의4시간반정도 걸리고 전신마취가 끝나기까진 저녁8시였다

폐가 오그라들까봐 계속 아주버님 빰을 때려가며 잠을 못자게 간호했었다

새벽에 잠깐 간이침대에서 눈부치고

병원문을 나서는 내 모습이 참으로 아파왔다 하늘을보고 울어버렸다

아주버님 빨리 완쾌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