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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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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아버지


BY 도비 2004-07-05

유복한 집안에서 태어난 나의 아버지

어려서 조실부모하여 형제하나 없이 친척들의 손에 자라낫습니다.

어엿한 성인이 되었을때  아버지의 직업은 트럭운전수였고 그당시로선 선망의 대상이었던 직업이었다 합니다.

전국을 돌아 다니시며 좋은 곳 좋은 음식 이쁜 여자 맘껏 누리며 사셨지요.

 

나의 어머니

6남매의 장녀로 태어나 국민학교밖엔 못나왔다고 외할아버지께서 시집갈때 미안한 마음을 보상(?)해 주셨습니다.

 

그 많던 재산들이 아버지의 과도한 쥐색잡기로 다 날려버리고

엄마는 허구헌날 친정으로 새끼들을 줄줄이 달고 쌀을 얻으러 다녔답니다.

식구들이 굶던지 말던지 아버지는 그시대에 흔치않았던 긴 장부츠를 신고 아버지의 인생을 즐기며 사셨지요.

 

내가 어렸을 때 저 동네 밖에서 술 취한 아버지의 목소리는 우리 모두의 공포였습니다.

집안 살림을 부수고 엄마를 폭행하며 어린나에게는 지옥인 집이었습니다.

 

내가 어른이 되었을 때 형제들이 하나 둘 출가를 하고, 부모님과 함께 가장 오랫동안 지내오던 나는 아버지의 그늘이 싫었습니다.

아버지는 내가 보기론 성격파탄자였거든요.

자주 화를 내셨고 식구들을 못살게 했습니다.

그래서 .. 나 좋다는 사람있을 때 얼른 결혼을 했지요.

내가 결혼 한 지 10년이 넘었지만, 5년이상 친정에 생활비를 대고 있습니다.

 

직장도 없이 재산도 없이 사시면서 집에만 계시는 분이 휴대폰이 왜 필요하며 집에 찾아오는 개미새끼 한마리도 빈 입에 보내시지 않습니다.

수중에 돈 한푼 없으셔도 당신 체면 구기는 일은 하늘이 두쪽나도 못하신다며 번번히 자식들에게 손을 벌리시고..

 

자식들이 어떻게 살고 있는지 헤아리기 보다 아버지 당신만을 위해 즐기며 사시는 우리아버지.

어제는 아버지의 71번째 생신이었습니다.

집에 돈이 없다며 저한테 돈 부탁을 하셧습니다.

...

저희 신랑한테 미안하기도 하고 아직 말을 꺼내지도 못했습니다.

...

저희 시아버님.

한번은 제가 족발을 사다 드렸습니다.

아버님 들에서 일하시다가 힘드실땐 소주하고 소금을 잘 드십니다. 그래서 소금 드시지 말고 이거 가지고 가셔서 옆에 아저씨 하고 같이 드시라고..

아버님은 그러셨습니다.

아들이 밤잠 안자고 애써 벌어서 사 왔는데 아가워서 어떻게 남을 주냐고...

 

우리 아버지한텐 죽었다 깨어나도 들을 수 없는 소리입니다.

...

우리신랑한테 말하면 순순히 드리라 할겁니다.

근데 저는 왜이리 속상한지 모르겠습니다.

두분사시면서 지펠 냉장고에 김치냉장고에 티비가 3대에(한대는 안방에서 엄마가, 한대는 거실에서 노래방 전용으로, 한대는 아버지방을 따로 만들어서 한대) 그러시면서 전기요금은 한달에 4,5만원이 나오니 정말 짜증나고 모른척 해 버렸으면 좋겟단 생각 골백번도 더 듭니다.

...

이쁜님들..

저한테 그러지 말라고 한 마디만 해 주세요.

넘넘 속상해서 10년동안 아무한테도 안 한 얘기를 여러분에게 합니다.

읽어 주셔서 감사하고 해가 나왔는데 너무나 심란한 하루 하루가 될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