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로 올라온 후 만남이 시작되었다....
삼일 후 어디서 만나자...응..알았어...
약속장소와 시간을 정하는 그녀의 말에 대답만 해놓았으나
항상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
그 당시 당구에 빠져있던 난 약속은 아랑 곳 하지 않고
그 시간에 당구장에서 눈을 부라리며 단 한 큐에 돈이 왔다갔다하는
냉정한 내기게임에 몰두해있었다
몇 시간 후 그녀는 약속장소에서 기다리다 지치면 예전처럼 또 당구장으로 찾아왔다
"조그만 기다려....곧 끝난다..."라는 말 한마디 던져놓고 난 게임에만 몰두하고
그녀가 당구장에 오면 항상 게임돌이(점수를체크하는 일)를 시켰다...
곧 끝난다는 게임은 서너 시간이 훌쩍 넘어가 버리기 일쑤고 기다리다 지친 그녀는
화를 내며 토라져서 집으로 돌아간 적이 헤아릴 수도 없었다
지금도 부산 광안리에 있는 남성당구장 이라는 곳에서 고등학교때 부터 배운
당구에 빠져 잠잘 때도 눈을뜰때도 모든 사물이 당구공으로 보일 때였다
뭘 배우면 미친 듯이 빠져들어 고교 3학년때 당구 300백을 쳤고 졸업 후
대학시절엔 500을 쳤다.
프로급 선배들에게 전수를 받아서 당구 실력이 수준급 이다 보니
어릴적 부터 돈을 걸고하는 내기게임에 빠져 당구 이외에는 모든 것이 관심이 없을 때였구
사실 그때는 그녀를 만나는 일보다 당구장에서 게임을 하는 게 더 좋았으니..
어느 때는 그녀가 당구장에 찾아오면 당구대 밑에 숨었다가 돌아가면 다시
게임을 했을정도로 당구에 미쳐있어는데,
연상이다 보니 이해를 많이 해주었기에 무척이나 그녀의 속을 썩였다.
지금 생각해보면 무관심이나 좋아하지 않았다기 보다 이성에 대하여 너무 몰랐던것 같다.
그렇게 다투고 그녀를 애 태우며 일년정도 지난 후 당구로 인하여 너무 많은 시간을
소비하는 것 같아 당구를 그만 접게 되었구..
그녀와 만나 후 일년이 지나서야 연인들이 필수처럼 한다는 영화관에서 손도잡아보구
놀이공원에서 팔짱낀채 솜사탕을 한입에 베어물고 뭐가 그리 좋았는지 마주보고
깔깔거리며 사랑과 이성에 대한 눈을 뜨기 시작할 무렵 당시 대학 졸업반이었던
그녀의 집에서 나와의 교제사실을 알고 무척이나 반대가 심했었는데...
학생신분에 나이도 연하이구 군에도 갔다와야 하는 내 처지에 비추어 볼때 그녀의
부모입장에서는 교제를 반대한 것이 당연한 일이었는지 모르겠지만 어리고
아무것도 몰랐던 나로서는 무척 서운한 마음이였구 맘에 상처도 많이 받고 있던차에
결국은 그녀의 부모가 나와 만나지 못하게 극단적 방법으로 그녀에게 금족령을 내려
집에 가둔 후 일체 외출을 못하게 감시하는 통에 전화통화도 만날 수도 없게되었다.
처음으로 이성에 눈을뜬 후 사랑이란걸 알게된 나 로선 인내하기 쉽지않았다.
간신히 그녀와 전화연결이 되어 보고싶으니 만나자고 했었지만 빠져 나올 처지가
못된다고 하면서 그녀는 연신 흐느끼며 울먹이던 목소리에 내 가슴은 터질것 같았다.
(지금 생각해도 가슴이 아려오네여..^^*)
전화를 끊고 너무 속이 상한 난 포장마차에서 술을 먹고 사고를 칠 결행에 나선다
그날 밤 그녀가 살고있는 온 동네를 발칵 뒤집어 놓은 대형사고를 저지르게 되는데...
(3편은 불같은 사랑에서 계속됩니다)
배경음악 : 첫사랑 ost(Stratovarius - Forev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