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에 일 할때 옆에 앉은 그녀(영숙)가 엑셀을 하는걸 보았다.
자기 컴에다 엑셀을 깔아 놓고 내 것과 다른 동료의 컴에까지 수고를 아끼지 않고 도와 주었었다.
정말 신기하고 요렇게 편한것을 왜 진작 몰랐었나 하는 생각에 나도 다음에 꼭 엑셀을 배워야지 하며 마음 먹었었다.
더하기 빼기 나누기 합계 평균 차액........그 모든것이 손가락 하나만 까딱 하면 착착 나오는게 정말 재미있었다.
그리고 무슨 색깔 바꾸기 드래그 해서 밑으로 쫙~~~~~~~~
아니 칸 채우기 또 무슨 숫자만 색깔 입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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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나도 그 마법을 풀어 보기로 맘 먹고 책도 빌려 와서 며칠 머리 아프게 책 들여다 보고 있다.
근데 셀이니 핸들이니 곱하기...... 표시를 찾을라 하니 온 자판을 다 뒤져도 영 눈에 뵈지 않고
하다 못해 속이 열 천불이 나고
"욱아 여기 곱하기 표시가 어딨노?아무리 찾아도 없데이
"똥정! 이거 우에 하노/ 아무리 해도 안된데이..........
아이고! 엄마 머리 뽀사질라 칸데이..........
애고! 누가 날 좀 도와죠.
금방 봤는데도 쬐끔 있다 할라 카면 또 잊어뿔고 또 책 앞으로 뒤져 봐야 되고......
그러다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 아에 컴 모니터 앞에다가 문패를 하나 둘 씩 붙이고..
몇시간씩 책과 싸우고 모니터 얼굴 뚤어 져라 노려 보고.끙끙 대는 나를 보고
"엄마는 지금 와서 그걸 배워 뭐 할라 카노?써 먹을데도 없으면서................
울 효자놈은 이 어미를 은근히 무시하는기라.
"그래. 이놈아 엄마는 이런거 배우면 안된다고 헌법에 나와있냐?ㅋㅋㅋㅋㅋ
이놈아 니 성적표 니 용돈 앞으로는 절대적으로 내가 철저하게 관리 할끼다 .
요놈아 요거 배워서.....ㅎㅎㅎㅎㅎ
하지만 이쁜 똥정은
"우와!역시 우리 엄마데이
어 이것도 할쭐 알고 오!장난이 아닌데....
지 친구랑 통화하면서도 우리 엄마 요즘 집에서 독학으로 엑셀 공부 한다고 은근히 자랑까정 하는데............
그래 그래 역시 엄마 한테는 딸이 있어야 하는겨.
우리 신랑
또 뭐하노?니는 요새 맨날 컴퓨터 앞에서 도대체 뭐하노?그게 뭐꼬?
나하고 좀 놀자 나하고.........
그래 그래.
날 도와 주는이 하나 없고
그치만 난 할끼다
엑셀을.
엑셀! 나랑 놀자.
내는 니 좋아 한다께.알것졔?
내캉 좀 잘 해보자 .
그대 이름은 엑셀! 으이그!!!!!!!!!!
나도 다른 사람들 앞에서 근사하게 엑셀을 할 날이 올끼다.
그라믄 다른 사람들이 또 날 근사하게 봐 주겠지?
안 봐줄랑가?
시시해서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