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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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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탕과 커피


BY 푸른하늘 2004-06-24

아침6시 40분. 아이가 먼저 눈을 떴는지 누워있는 내 어깨를 흔들며 "엄마 아침이야 "하며 침대밖으로 나간다. 

요즘은 일어나라고 몇번씩 깨워야 눈을 뜨던 아인데 오늘은 왠일인가 쉽다.

어쨌든 아이를 깨우는 일을 덜었으니 출근길이 한결 가벼워졌다.

혼자서 쇼파에 앉아 만화를 보던 아이가 "엄마 냉장고 사탕"한다.

"아침부터 사탕은"

"남규랑 혜민이랑 지연이랑 줄거야."

어젯밤 먹다남은 사탕 다섯개를 꺼내주니 하나하나 세며 이건 누구거 이건 누구거 하며 손에 꼭쥔다.

현관문을 잠그려는데 아이가 "엄마 선생님 커피 "한다.

무슨 말인지 싶어 아이를 쳐다보니 전자렌지 위에 커피를 가리키며 "선생님 줄거야 "한다.

 얼마전 삼촌이 가져온 커피를 보며 "엄마 이거 선생님 주자" 해서 그래 했던걸 기억한것이다.

놀이방 초인종을 누르니 선생님이 나오신다. 

아이는 인사도 잊은채 커피를 내민다.

"선생님준다고 가져오던걸요."

"민우 고마워요. "

놀이방 친구들이며 선생님을 챙기는 아이 마음이 너무 예뻐서 출근길이 흐뭇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