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아침 이였다.
골드색 커텐 틈으로 새어 들어 오는 아침 햇살이
비온 뒤끝이라 보석처럼 반짝 거리며 내 코잔등을 간질럽히는 통에 잠이 깨었다.
평화로운 아침 이였다.
늦잠을 잘거라고 이른아침 깨우지 말라는 전날 ..곧 군대갈 아들의 부탁이 생각나
티비 리모콘을 켜면서 볼륨부터 낮추려다 화면을 보고 놀라
볼륨 낮추는것을 까먹어 버렸다.
가슴졸이며 살아와 주기만을 간절히 너무도 간절히 바랬던
대한민국의 선량한 젊은이가 참수를 당했단다.
남편은 허탈한 표정으로 쇼파에 푹 앉아 버렸고
잠결에 들은 아들은 침대에서 스프링처럼 일어나 거실로 뛰어 나왔다.
기자의 다급한 목소리만이 냉장고 돌아 가는 웅 하는 소리와 맞물려 잡음으로 들려왔다
비온후 세탁된 하늘은 맑아 있었고
거실을 투과해 주방 가스렌지위 압력 밥솥 추에 닿아
찬란하게 반짝거리는 아침 햇살이 이렇게 잔인할줄 몰랐다.
토마토를 한입 베어물었다.
울음을 꿀꺽 과일과 함께 삼켰다
과일을 먹은건지 눈물을 먹은건지 입안이 짭짤 하다.
하루종일 기분이 개떡 같았다.
출근 하는 자동차안 라디오를 트니 이문세의""그녀의 웃음소리뿐""이란 노래가 흘러 나왔다
""이대로 떠나야만 하는가.우린 무슨말을 했던가.어떤 의미도 어떤 미소도 ...""
눈이 빨개졌다.
마른 한숨이 새어나왔다.
프랑스 혁명때 프랑스의 왕비 마리앙트와네뜨가 단두대에 사라지기전
그 공포에 질려 머리가 하얗게 샜다는 그 비운의 여인이 불숙 생각났고
살려달라 절규 하는 갈라지는 음성의 김선일씨가
머릿속에서 지워지질 않아 심장이 수축 되어 아픔이 전해 지는 하루 였다
다 좋다.
북한과 대치 하는 우리의 처지로 미국에게 잘못 보이면 오는 막대한 불이익으로
파병 할수밖에 없다는것도 이해 한다.
몆몆 사람의 미국인으로 인한 야욕으로 잘못된 전쟁 이란것도 알면서도
거대한 미국의 요청<보이지 않는 협박>으로 그들의 보복이 두려워
정치권도 어쩔수 없다는 것도 다..안다..
그런데 말이다 정말로 이해가 안되는 부분이 있다.
절규 하며 울부짖는 화면이 나가고 절묘하게 타이밍 맞춰
""파병 은 변함 없다""라는 기자회견을 해야 해야 한단 말인가?
그것도 24시간 남지 않은 그야말로 훅..불면 꺼질 생명 앞에..
그들의 자식이 볼모로 잡혀 24시간 안에 목이 달아난다 해도
그들은 과연 그런 발표를 했을까..
자국민 안위보다 미국의 비위를 맞추려는 국가의 국민들에게
애국 하란 말 하지마라!
일단 사람부터 살려 놓고 파병을 하든말든 해야할거 아닌가..
민초들에게 애국 하란 말 하지 말라!
그리고 슬프고 칙칙한 하루가 지났다.
오늘 아침 뉴스는 분노를 넘어 싸늘한 웃음이 나왔다.
고 김선일씨가 납치된지 20일동안 사실조차도 몰랐다는 설과
한국인임을 확인 하는 비디오 테입을 외교통상부에 훨씬전에 보냈다는 설이
진실이 아니기를 ...간절히 바라는바.
진실이 아니여야 국가를 믿고 따르기에 ...
혼란 스럽다
9월초에 조국의 부름을 받고
조국의 바다를 지키려고 해병대에 입대 하는 아들에게 뭐라고 할것인지 혼란 스럽다
구할수 있엇던 자국민 하나 지켜내지 못하는 조국앞에서
'"나라를 위해 싸워라 ..국가가 있어 네가 존재 하니 조국을 지켜다오 네가 조국을 위하다 위험에 처하면 국가가 반듯이 너를 구할것이니...조국에 충성하라.""
이렇게 말하기엔 내 자식이 너무 소중하고 아깝다는 회의가 든다.
신이시여!
저들을 용서 마소서!!
명분없이 전쟁을 일으켜 이라크를 짓밟고
대한민국의 목회자가 꿈이였던 선량한 젊은이의 통곡할 죽음 앞에서
단죄를 내리소서..
신이시여!!
전쟁을 일으킨 장본인들 을 반드시 심판 해 주소서..
저들을 용서 마소서.
신이 있다는 것을 증명 해주소서..
신이시여!
그만 침묵 하소서!!
도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