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하고 아름다운 우리나라 청년이
단지 한국인이라는 이유로 무참히 살해 됐습니다.
내가슴이 이리 벌렁거리는데
그 부모님이며 가족들은 오죽하겠습니까.
그가,
아무 죄없는그가
왜
무엇때문에
죽음 자체보다 더무서웠을 공포의 시간에 20여일간이나 묶여있다가
참혹하게 죽어가야 했나요?
가나무역 사장이며 미군에서는 왜 그의 억류사실을 한국정부에 알리지 않았을까요?
알자하든가 뭔가 하는 단체는
'한국군의 이라크 파병 철회' 조건으로
선량한 민간인을 인질로 삼았지요.
한국정부는 파병은 이미 확정된 사실이라는
강경태세를 보였고
공부하고 또 공부해서 인간에게 평화로운 마음과 영혼을 찾아주는
신의 사도가 되겠다던 그 청년은
끔찍한 모습으로 죽어갔습니다.
그럼,
파병은 꼭 해야만 하는건가요?
세계정세나 나랏일에 별 관심을 두지 않고
그저 애들 밥챙기고 집안청소나 하는 이 아줌마는
솔직히 잘 모르겠습니다.
이라크에 파병을 해야 되는건지 말아야 되는건지.
미국의 이라크 침공은
어린애들도 다 알듯이
명분이 없다고 하지요.
자국의 이익 석유때문이라고.
그럼 우리나라는 왜 치사한 미국의 요청에
당당하게 목소리를 높혀서
"NO"
라는 대답을 못하고
남의 전쟁에 끼어들어야 하는지요.
생각해보건데
먹고사는 문제 때문인것 같습니다.
지금 우리들
경제가 엉망이라고, 살기힘들다고
어떻게좀 해 달라고 아우성입니다.
우리나라, 지하자원이 없는 우리나라,
우리나라 공장에서 만들어지는 생산품의 물자는 모두 외국에서 들어옵니다.
그 생산품의 많은부분은 되다시 외국으로 팔려 나갑니다.
즉 우리나라는 이웃의 나라와 사이좋게 잘 지내야
쌀밥먹고 좋은옷 입고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이지요.
특히, 세계물류의 큰 길을 다수 장악한 미국
우리나라 안보에 영향을 미치는 미국
대궐같은 큰집에 앉아서 이집 저집 참견하며
즈이 마음에 안들면 온마을 사람들로부터 뻰치를 시켜
마을에서 살아가기 힘들고 고달프게 만드는 미국,
그 미국의 요청에
배내밀고 뒷짐진 자세로
"NO"
라고 당당히 말할 수 있다면
그얼마나 폼도 나고 멋지고 속 쉬원하겠습니까만.
다른사람도 아닌 노무현대통령이 그걸 못한단말입니다.
왜?
이나라 국민의 먹고사는 문제 때문이 아닌가 합니다.
힘이 약하다고 자존심까지 없는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뭣도 없는 사람이
자기 식솔들이야 굶어죽건 말건
"드럽고 치사해서 내가 직장 때려치고 만다"는 남편을
"그래요. 설마 굶어 죽기야 하겠어요.
우리식구 고고하게 앉아서 있는거 파먹다가
돈 떨어지면 나가서 지게짐이라도 집시다."
라며 관대히 맞아드릴 수 있겠는가 말입니다.
저말고.^*^(저희 남편 그렇게 고소득 직장 때려치고 지금 엄청 고생하고 있습니다)
사람의 입은 말 하는데만 쓰이는게 아니고
인류이래, 아니
생물이래로
먹을것을 끊임없이 집어넣어줘야 되는것이어서
무서운것입니다.
옛날에는 입하나 덜기 위해서 어린나이에 시집도 갔으니까요.
그렇다고
우리들의 입을 위해서 무고하고 선량한 한 청년이 저렇게 무참히 죽어가도
할 수 없다는 말을 하는건 아닙니다. 키크고 힘세고 돈많다고 손에 쥔 칼자루를
제마음대로 휘둘러대는 나라가 정말 싫지만 그속에서 비비고 살아나서
먹고 살아야하는 우리의 처지가 안타깝다는 말을 하고 싶었습니다.
오늘 나폴리에서 남편과 싸운얘기를 쓰려다가
입달린 사람으로써
죄없이 참혹하게 죽어간 우리나라 청년의 이야기를
안 할 수 없어서
중언부언 한마디 했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