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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ㄴ의 수선일기4 (세종대왕 나가신다..)


BY ㄴㄴ 2004-06-14

수선일기3 (세종대왕 나가시고 퇴계선생..)

오바로크미싱에 실 엉키면 2만원,
시장가서 이것저것 천조각 좀 사면 몇만원..
새록새록 지갑에서 세종대왕이 빠져나간다,
예쁘고 고운천은 왜 그렇게 많은지..
울엄니 원피스도 만들어 주고, 딸래미 바지도 만들어 주고..
채크무늬, 줄무늬로 시원하게 남방도 만들어 입어야지.. 훗,
앗참!! 딸래미 가을에 시집갈지도 모르지..
이불천도 뒤적거려야하니..
안그래도 딸랑딸랑 얄팍한 지갑에서
세종대왕이 술술 빠져 날아간다.


바지단 올리는데 2천원, 지퍼 바꿔달기 3천원..
들어오는 종이는 수염이 가지런한 퇴계선생이 날 쳐다본다.
'퇴계선생님 안녕하십니꺼? 율곡선생님도 좀 데불고 오이소~'
'세종대왕이 기다린다 아입니꺼~ 나 참!!'

아무리 초짜배기 빵빵한 빵나나의 옷수선방일진데
하루에 청바지단 두개씩만 고치면 뭐 묵고 사냐고요..

일주일에 3천원 번다니 사람들이 ㄴㄴ불쌍해~
밥 굶을까 걱정들 많이 해줘서 행복하고
옷만들고 이불 만드니 살림만 늘어난다.

좋아좋아, 그래도 좋아..
옷도 생기고 이불도 생기고..
3천원으로 수퍼가면 먹을것도 사올 수 있으니..
옷밥이 생기는 일임에 감사하며
오늘도 수선할매 일감을 기다린다.

읏샤!! 빵빵!! 힘내잣! 아자아자!!
 
 
 
PS: 아리꿈행그린오월이슬님들요~
ㄴㄴ 아직은 버틸만하고요~
밥은 안굶어요.  걱정 많이해줘서 넘 고맙고요~
일감 있으면 주세여~
이불,커텐,퀼트..
내가 생각해도 바느질 쥐기게 하거든요~ 하핫