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쁜 꽃들도 많건만,그리운 고향속에 늘 함께 떠오르는 망초꽃.
묵혀진 밭 가득 피어나는 너무흔한 망초꽃.
몽당연필 하나에도 볼펜 대를 끼워 소중하게 간직하던 궁색했던시절.
노트 한권을 수줍게 전해주며 얼굴이 빨개지던 잊지못할 그 남자아이.
고향을 떠나온지 꼭,삼십년.
꽃피고 새울며 세월이 흐르고 고향에 붉게물든 진달레꽃처럼 언제나
내 가슴속에 물들어 있던아이.
누군가 내 발목을 붙들고 가지마라 한것도 아닌데......
너무나 그리워서 어느날.
"나죽거든 화장해서 고향에 뿌려줘."
했더니.
우리남편
"그럼 난뭐야?"
하길래 무척 미안한 적도 많았었는데...........
내 어린 그때 그시절에는 .
누구누구 좋아한다 놀림도 많았고 화장실 한켠에 나란히 이름도 오르고.
울면서 벅벅 지워도 지워지지않기에 마음과는 달리 늘 거리를 두고 경계
를 했던 잊지못할 그 아이.
그리움 안고 살아오는 동안 수없이 꿈길에 달려간 고향.
언제나 맴도는 내 발길은 그아이네 집근처를 맴돌았는데.
고향이 그리워 그아이가 그리워 꿈속에서 흑흑 흐느낀적도 몇번.
우연히 알게된 동창회 카페에서 삼십년 만에 그아이를 만나던날.
숨이 멎을거 같은 놀라움에 무슨말을 어떻게 했는지 오타만 자꾸 두드리다.
"우리 남편 밥줘야해."
하고선 나와 버렸지
그때의 그 떨림을 그녀석은 모르겠지.
그리고 그 막연한 그리움을 벗고자 삼십년만에 동창회에서 그아이를 보던날
이제는 내 마음을 고백 할수도 정말로 정말로 그리웠노라 .
한마디 말도 하지못하고 말없이 바라보고 돌아오던날.
상상한 만큼 멋있지도 성공한 인생도 아니였지만.도덕적인 무엇에서 다 벗어나
꼭.한번 안아주고 싶은 마음이 자꾸만 들어서 그 옛날 그때 처럼 경계선을 만들며
거리를 만들어 밀어내기를 했지.
요즘 그아이 이제는 사십넘은 가장이 되어 가끔씩 전화도 하고 문자도 보내니
그아이 이름이 핸드폰에 뜰때면 이렇듯 가슴이 철렁한것을 그녀석은 아는지
모르는지 쓸대없는 농담만 늘어놓구선 오늘도 지천으로 피어난 망초꽃속에
수줍은 미소로 웃고있던 어린 사내녀석 그리움에 가슴한켠 아려옴을 알기나
하는지...............저 그러면 안돼는 거죠?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