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하에 도착한 첫날은 박물관을 돌아보고
잠시 시내를 걷다가 일찍 숙소로 돌아와
밥 해먹고
숙소 근처 공원이며 아파트 밀집 지역으로 산책을 나갔습니다.
어스름 해가 넘어간
공원엔 유럽 어느곳에서나 마찬가지로 개끌고 나와 산책하는 노인들이 보였고
허름한 아파트 베란다 창으로 아름다운 음악소리가 흘러나왔습니다.
이리저리 돌아다니다가 길을 잃었는데.....
어느 갈림길에서
이쪽이냐 저쪽이냐를 두고 남편대 애들과 나 이렇게 1:4로 패가 나늬었답니다.
이럴때 우리가족은...
다수의 의견을 따르는게 아니고
가장의 말을 우선으로 한답니다.
왜냐면 그가 힘이 젤루 세니까요.^*^
때문에
우리의 뜻을 접고 남편의 주장에 따라 나섰다가
다시 몇바퀴나 그 큰 아파트단지와 공원을 헤메게 되었지요.
깜깜하게 어둠이 내린 한밤중에야 숙소로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유럽의 여름밤은 아홉시하고도 삼사십분이 지난다음에야
어두워지기 시작하므로...
꾀 늦은 시간이 되서야 잘 수 있었답니다.
이튿날은
아침먹고 시내로 나가 본격적으로 시내구경을했지요.
곧 부서져 떨어질것 같은 구청사위로 올라가는 엘리베이터
니콜라스 성당에서 삐꺽 거리는 나무계단 오르기
비타 성탕앞에서 첼로며 바이올린을 켜며 노래하던 사람들
비타 성당에서 내려다보던 시내야경
세계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카를다리
프라하의 봄으로 유명한 바츨라프광장
카를교 근처 강변까페에서 바가지 쓰고 먹었던 맛없는 돈까스
숙소로 돌아오는길에 만난
담배좀 달라던 술주정뱅이같은 남자
보안관 마크같은 팔찌를 불쑥 내보이며 차표를 보자던 검표원
(유럽에서 한달동안 수없이 많이 버스와 지하철을 탔지만
표검사를 받아보긴 프라하에서 딱 한번 이었습니다.)
그날도 역시 많이 걷고 타고 돌아다녔지요.
다음날 체크아웃을 하고 짐을 호텔에 맞겨놓은채
기분좋게 시내로 나와 손잡고 걸으며 상가 구경을 하다가
막내아들 모자를 사주려고
남편이 지갑을 꺼내는데
어머나!
지갑이 없어진 거였습니다.
물가 싼 체코에서 기념품을 사려고
좀 넉넉히 환전해놓은 코로나
호텔에서 팁으로 쓰려고 바꿔논 1불짜리 지폐들
엔 몇장.유로몇장...50만원돈을 잃어버린것입니다.
적은돈도 아니거니와 남의 손이 자기주머속에 들어오는것도 모르고
돌아다닌 자기자신이 싫었던지
남편은 아주 기분 나빠했습니다.
혹시 호텔에 지갑을 두고오지나 않았는지
다시 호텔로 돌아가 확인도 해봤지만 당연히 없었지요.
아이들에게 물과 과자봉지를 들려서
호텔로비에 기다리라 한다음
남편과 저는 다시 시내로 나갔습니다.
지갑 잃어버린것을 신고 하러 경찰서를 찾아 나섰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