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그러더군.
불혹.
결코 세상의 유혹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할 것이기 때문에, 더 쉽게 외부의 유혹에 함락당할 수 있는 나약한 시기이기 때문에, 경계하는 의미에서 붙인 명칭임에 틀림없다, 라고.
나 지금, 불혹이다.
어떠한 유혹에도 굴하지 않고, 아니지, 이 정도 인생의 경륜을 쌇은 사람이면 어떠한 유혹도 일지 않으리라 굳게 믿었었다.
그러나...
눈 뜨면 모든게 유혹이요, 불온한 손짓이다.
세상에 누가 결핍과 욕망과 권력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겠는가?
어느 날 갑자기 하늘에서 비 같은 돈 다발이 내 머리위로 우수수 떨어져 럭셔리한 불혹을 보내고 싶다.
- 돈에의 유혹.
T.V에서 보는 멋진 젊은 오빠랑 그저 마주보고 앉아 커피 한잔 마시고 싶다.
- 일탈에의 유혹.
공부에 제발 재미 좀 붙여서 한 가닥하는 자식으로 성장해주길, 그래서 그런 장한 사람의
엄마라는 뿌듯함으로 노년을 보낼 수 있기를 바란다.
- 대리만족에의 유혹.
점점 나이만큼 보태지는 아랫배가 더이상 밀고 나오지 않기를......그래서 산에 오를 때
젊은 사람 뒷꽁무니라도 보고 오를 수 있기를.
- 젊음에의 유혹.
......
......
누가 40대를 불혹이라고 했냔 말이다.
너무도 많은 유혹에 이다지도 마음이 홀리고 부질없이 망설여지는데......허참!
40 고개를 넘으면 깊은 터널을 무사히 넘어왔노라고 휴~~하고 깊은 안도의 숨을 몰아 쉴 수 있을려나?
묻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