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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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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BY 큰돌 2004-06-02

평범한 가정집의 안방 문만한 넓이로 두개가 될법한 옥이의신혼방

베니아판으로 만든 가운데 거울이 붙은게 정말 신기해서 그걸로 옥인 며칠을 쫒아다녀서 주인을 졸라서 돈을지불하고 스텐 요강,그리고 외숙모가 해준 원앙 베게와 이불 밍크담요 분홍색을 누비고 거기다 이쁜 꽃을 매달은 얇은 차렴이불 하나 손님오면 내놓으라고 또 요와이불 한채 .접시와 공기 숟가락이 열개 젓가락또 열개 엄마가 작은 항아리에 고추장을 담으며 "시집가선 친정 장 갖다 먹으면 못산다드라 이제 너도 시집을 가니 먹을게 없을것 같고 시부모도 없으니 내가 처음으로 고추장 간장 된장을 이작은 항아리에 노나 담아줄테니 내년부턴 니가 담아 먹어라 알겟니?"

"응.....  조금만 담아도 되 엄마 아껴먹을꺼니까>>"

그리고 다리미 하나  ,대원 전기 밥솥은 옥이가 시집갈때 해간 전기제품중 유일한 전기품목이다

원앙 이불은 빨간색에 초록색 이 덧대어서 신선햇고 또 원앙 금침은 길게 만들어져서 신랑과 색시가 같이 베고 자라고 동글 동글 하게 만들어서 챙피하고 쑥쓰러웟고 요강에 엄마가 찹쌀을 하나가득 넣어서 싸줄때는 얼굴이 붉어졌다

작은 항아리에 장을 담을땐 이젠 정말 단촐한 식구라서 조금씩만 해먹어도 음식이 남겠다 싶어 옥이는 좋았다 항상 음식이 모자라 동생과 눈치보고 목으로 침만 삼키던 옥이는 자기 자신말고 신랑눈치만 보면 먹을수 있다는 생각에 벌써부터 배가 불러진것같아 옥이는 요강에 쌀을 조금 담아도 넉넉하겟단 생각에 엄마보고 그만 담으라 말을합니다

그 작은 방에 옥이는 두부한모 ,김치 쪼금 ,고추장 반숟가락,샘표간장 , 이렇게 놓고 밥을 수북히 퍼서 두그릇 놓고 상이 작아서 더 푸짐해 보인 밥상이 옥인 항상 좋아 죽습니다

둘이라 소리도 들나고 물도 중간에 가지러 갈일이 없습니다

두부찌개는 다 먹을때까지 보글보글 거립니다

친정에선 옥이가 뒷설거지 하고 들어가면 두부찌개는 벌써 식고 건데기는온데 간데 없는데 말입니다

신랑이 어찌나 생각하는지 옥이가 두부를 먼저 먹을때까지 숟가락을 안댑니다

"얼른먹어 숟가락 들어가면 보글거리지 않으니까 그러면 식고 맛도 없어지니까 우리 같이 숟가락으로 떠 먹자 "

신랑의 그말에 옥이는정말 세상에서 잴로 시집을 잘 간거 같아 행복에 웃음이 절로 벌어집니다

김치도 얹어 주고  물도 따라주고 다먹음 상도 들어서 부엌에 내다 주고 그리곤 신랑은 바 ㅇ쪽문을 열어놓고 옥이가 설거지 하는걸 바라봅니다

'물데워서 해 손시리니까 아니 내가 할까 들어와 내가 할께 응? "

"옥이는 웃는다 "

여직 누가 옥이한테  그렇게 정감어린 말을 한적이 없는데 그래서 옥이는 푹~빠진 행복에 머든지 그 신랑한테 해주고 싶다

결혼전 여기저기 불려다니며 만들고 해벅던 음식 솜씨가 옥인 자랑스럽다

설거질 다끝내고 들어오면 어른 일어나 수건을 들어서 손을닦아주고 "아랫목 내가 앉어서 댑혀놨으니 거기 앉아바 따뜻해"

옥이는 궁뎅이도 따뜻하고 사랑을 처음 받아보는 옥인 마음까지도 따뜻해진다

벽에 기대서 둘이 앉아 이불을덮고 티비를 바라보는 두사람이 그 부족함이 많아보이는 궁색한 살림에도 얼굴 가득 행복이 겨워 저무는 초봄에 벌써 들판보리가 누렇게 익어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