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아이가 교육청 주최 글짓기대회서 최우수상을
받았다.
학교에서 돌아 온 아이 기분이 방방떠 엄마앞에서
오도방정이다.
모처럼 탄 상 기분을 죽일수 있나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을 해 주었더니 이 녀석
오버하는거다.
엄마앞에서 자랑하다 그것도 모자라 누워 계시는
할매에게도 다가가 자랑을 늘어 놓는다.
요즈음 할매 정신이 오락가락하지만 오늘은 비교적
양호하다.
"할머니 저 오늘 학교서 상받았어요. 이것 보셔요."
하며 상장을 디미는데
"야 그 놈 말고 진짜를 내놔봐." 하시는 거다.
"녜?" 아직 휠이 꽂히지 않는 아이를 보며 다시
한말씀 하신다.
"에잇 달라고 안할텡께 다 내놔봐." 하며
손을 벌리시는 거다.(부상을 말하는 갑다)
그제서야 휠이 오는 아이 "이게 다인걸요." 아이의
얼굴은 붉어져 갔다.
"뭐여? 그럼 이게 다여? 아! 그럼은 말이다 시방 종이
한장 딸랑 받아와 그렇게 좋아라 팔랑거린겨?"
" "
"야 맨날 받는 밥상 아무리 꼴나도 간장, 김치는
기본인디...어찌 눈깔사탕이라도 하나 얹어주지
딸랑 종이 한장이여"
할매는 잠시 아이 이마에 손을 얹더니
"열은 없는것 같은디..." 하시며 걱정스런
표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