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운동길. 깊고 짙은 안개가 자욱하고 이산 저산 뻐꾸기의 울음소리는 못다 푼 한을 삼키려는 한 여인의 처절한 몸부림 잔영이련가.. 어쩜 내 마음 같아라. 2004년. 봄의 아름다운 화관을 쓴 5월은 내일로 말없이 사라지니 오니 온다고 하더냐 가니 간다고 하느냐... 덧 없는 세월은 어찌 가는 발걸음 그리 재촉하는 고.. 비도 비같잖은 것이 하루종일 오락가락하는데 길 건너 야산 솔 밭 뻐꾸기 낮이건만 슬피도 뻐꾹 뻐꾹... 이유없이 슬픈 내 몫까지 울어 주랴.. 5월 31일 내일은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혈세 바치는 의무의 날. 그래서 그런지 정신없이 바빠 풀 가동해야 할 휴일이건만 우리 가게 주차장이 제 구실을 못하니 내가 내야 할 그 많은 종합 소득세 어찌하면 좋을 고... 빨간딱지 그림이 남의 일 같지 않네. 따르릉... 하루종일 우울해서 침체된 안 방 분위기 확 깨우는 한 통의 전화. 받아 보니 반가운 그대 음성.. "라일락님. 아줌마 날 행사에 못 오신다는 소식을...너무 섭섭해서요." "미안해요. 이 번 5월엔 서울을 벌써 3차례 다녀 와서랑.. 백조신세 잘 아시죠? 경제가...ㅎㅎㅎㅎㅎ" *아 컴* 초창기 회원이 나. 2000년도와 2002년도를 제외하고 다 참석을 했지.. 첫해는 어판장 일 땜에.. 2002년도는 불청객 초대해서 랑 암과 투쟁하느라고.. 하지만 2004년 불참을 백조라고 변명하지만 내일 당장 월말 수협 어대금 수천만원과 종합소득세 8백만원 넘게를 마련해야 하니... 월말이라고 하지만 분명 모던 거래처는 세금 때문에 어대금 수금은 난조일거고 아직은 사업이 서툰 아들에게만 맡겨 둘 수 없지 않는가.. 그대여! 가족처럼 몸 담아 온 *아 컴* 연중행사에 끝내 못 가는 이내 마음 오죽하랴.. 다음 해에 2005년에는 꼭 참석 약속하리다. 평생을 걱정 보따리 머리에 이고 있는 이 뇨자.. 그 보따리 벗어 던지는 날은... 이 세상 소풍 나들이 끝나는 날이 아닌가 싶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