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쁘게 살아가는 틈틈이 전화를 합니다.
"엄마다"
여전히 고운 음성이 들려옵니다.
"엄마냐?"
철들고 한번도 엄마라고 불러본적 없다는 엄마께 제가하는 전화입니다.
어린시절 늦은가을 안방을 절반쯤 찾이하며 들어앉은 고구마더미
무쇠솥위에 덕지덕지 기워진 구멍난 양말.
"고구마좀, 그만찌고 밥좀 쪄주세요."
밥도 찌는 줄만 알았던 그시절이 너무나 싫었습니다.
그 많던 고구마가 안방을 다시내어주고 흙먼지 까지 쓸려나갈때면 고구마를
안먹어도 된다는 사실만이 기뻤습니다.
아이둘 데리고 이 좋은 세상에 이풍족한 세상에 힘들다는 말을 입에 달고삽니다.
당신이 살아오신 그세월에 일곱입이 얼마나 무서우셨 쓸 까요.
긴세월을 지나 사십이 넘고서야 사라지는 고구마더미 무너지는 엄마의 마음을
이해 합니다.
어떤 덩어리가 울컥하고 목구멍으로 올라오면 지그시 씹어서 다시 삼킵니다.
쓰디쓴 쓸개가 터진것도 같고 때로는 비릿한 피냄새가 나는 것도같고 때로는
덩어리가 너무커서 목이 메일때도 있습니다.
아침마당 주인공이 되었음직한 가정을 잘이끌어주신 엄마.
몽실몽실 피어난 찔레꽃 한없이 풍성한 아카시아 보랗빛고운 엉겅퀴 소나무를
의지해 맘껏 피어난 조팝나무 푸르른 녹음속에 노래하는 뻐국새
세상은 이렇게나 아름답고 풍성한데요.
이제 그질긴 가난에서 벗어날즈음 당뇨 합병증으로 음식도 제대로 못드시는
모습에 아직도 엄마눈물 먹고사는 이딸은 가슴이 너무 아프답니다.
담장위에 소담스런 수국이 새빨간 장미가 마냥웃고 있는데.
칠남매 곱게키워 시집장가 보내고나니 껍데기만 남은 모습 어찌해야할지....
"엄마, 애기똥풀 하나에도 저는 마냥 행복합니다."
잠시만이라도 바꿔 살수있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