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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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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아버님의 단 한말씀, '좋아좋아'


BY 도도 2004-05-28

 

  팔십 사 년의 생을 마감하신 시아버님의 사망신고를 어제

했다고 하더군요. 지난 수요일이었습니다. 퇴근시간이

되었을 때 남편에게 전화가 왔는데 목소리가 다른 때와는

다르다는 생각을 하는 순간,"아버지가 돌아가셨데." 지난

추석 때부터 좋지 않으셨다가 다시 호전되는 상황이 몇 번,

결국 3개월전부터 소,대변을 가리지 못하시더니 그렇게

시아버님은 돌아가시고 말았습니다.

 중풍으로 쓰러지신 휴유증으로 말씀을 잃으시고, 오른팔의

 불편함으로  십팔 년을 사시다가 그렇게 먼 곳으로 가시고

 말았습니다. 처음엔 믿기지 않더군요. 누워계신 아버님

앞에서 기도를 했을 때 환하게 웃으시던 모습이 엊그제

같은데,그것이 마지막이 될 줄은 몰랐습니다.

 눈을 감고 누워게신 아버님의 얼굴은 천사였습니다.

너무나도 평안해 보이더군요. 뼈만 앙상하게 남은 몸을

보면서 순간 울음을 참을 수가 없었지만 전 알 것같습니다.

아버님이 어디로 가셨는지! 그 곳에 계심을 알기에 보여지는

눈물을 흘리기 보다는 마음으로 기도만 하게 되더군요."아버님,

천국에서 만나요! 그곳에는 아픔도 슬픔도 없을테니까 편안히

가세요!" 그러면서도 '염'하실 때의 아파오는 마음은 견디기

힘들더군요.

 시아버님은 그렇게 가셨습니다. 생전에 게실 때 한 번도

아버님과 대화라는 것을 할 수는 없었습니다. 아버님의

대답은 언제나 '좋아 좋아'셨기에 그 대답만을 할 수 있는

질문만 드렸어야 했거든요.

"아버님, 저희들 보고 싶으셨어요?"

"좋아 좋아"

"아버님 건강하시죠?"

"좋아 좋아"

돌아가시기 2주전 아버님의 손을 잡고 기도해 드릴 때에도

아버님의 대답은 '좋아좋아' 셨습니다. 11년동안 들었던

그 대답을 이젠 들을 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아버님과

함게 했던 11년의 세월은 여전히 그 대답과 함께 내 마음한

곳에 자리하고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