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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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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년의 소독차풍경


BY 로맨티스트 2004-05-27

    소독차 분무기에서 더렁더렁하며
    요란스럽게 뿜어져 나오는 하얀연기는
    히틀러 독재시절 아우슈비치 수용소의
    독가스처럼 실계단 골목안집에서부터
    방망이네 너덜한 판자변소 구멍새로 스며들어


    마지막 외등집 단칸방, 열어재낀 다락방,
    쪽창을 거쳐 남새밭 빨래터 나이론 줄에걸린
    숙이누나 하얀꽃무늬 팬티속꺼정 핥어
    온동네 산비탈 휘감아
    하얀소독연기 안개처럼 가득했던
    그해 유년의 여름날 해질무렵


    꿈을쫓던 아이처럼
    뒷골목 구석구석 헤집고 다니던
    소독차 뒷구녕을 따라 골목어귀꺼정
    고래고래 고함을 치며
    신기해서 어쩔줄 몰랐던 소맷부리 코닦아
    시꺼멓던 그때 그시절


    애벌레처럼 꿈틀거리며
    흐느적거려 되돌아 오던
    우리들의 때묻은 런닝구에선
    밤새도록 휘발유같은 매캐한
    소독가스내음 코를 쑤셨다
     

    그 때 그 어린 유년시절을 그리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