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두컴컴한 늦은 밤 이 넘의 비는 그칠줄 모르고
청승맞게 계속해서 부슬부슬 내리지만
보이지 않는 사이버 공간인 이 곳 게시판에 들리면
늘 삶이 살아있음을 느낀다.
이 곳에 들리면 지식 한 트럭 보다도
더 값진 편안한 여유로움을 즐긴다.
책상위의 신문을 펼치거나 인터넷을 서핑하다보면
언제든지 접할 수 있는 수 많은 지식 보다도
이곳에 게시된 많은 사연의 글들이 더 소중하다는 걸 깨닫게 된다.
머리속의 지식은 일종의 造花(조화) 같은거라면,
회원들이 올리는 많은 글과 정보는
生花(생화)와 같은 것이 아닐까란 생각이든다.
우리사회가 이렇게 살벌하고 흉흉해진 것은
지식인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가슴이 뜨거운 사람이 적어서 그런 게 아닌가 싶다.
이제 지식을 얻으러 도서관에 가는 일 보다
가슴이 뜨거운 사람들의 땀 냄새를 맡고,
그들의 거친 숨소리를 들으러
들판이나 일터로 가는 일이 많았으면 좋겠다
혹시 내 가슴이 식어 있지나 않은지
손을 가슴에 조심스레 얹어 본다...
배경음악 : Amy Sky - Soled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