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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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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판에서 느낀 삶


BY 로맨티스트 2004-05-27

    어두컴컴한 늦은 밤 이 넘의 비는 그칠줄 모르고
    청승맞게 계속해서 부슬부슬 내리지만
    보이지 않는 사이버 공간인 이 곳 게시판에 들리면
    늘 삶이 살아있음을 느낀다.

    이 곳에 들리면 지식 한 트럭 보다도
    더 값진 편안한 여유로움을 즐긴다.
    책상위의 신문을 펼치거나 인터넷을 서핑하다보면
    언제든지 접할 수 있는 수 많은 지식 보다도
    이곳에 게시된 많은 사연의 글들이 더 소중하다는 걸 깨닫게 된다.

    머리속의 지식은 일종의 造花(조화) 같은거라면,
    회원들이 올리는 많은 글과 정보는
    生花(생화)와 같은 것이 아닐까란 생각이든다.

    우리사회가 이렇게 살벌하고 흉흉해진 것은
    지식인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가슴이 뜨거운 사람이 적어서 그런 게 아닌가 싶다.

    이제 지식을 얻으러 도서관에 가는 일 보다
    가슴이 뜨거운 사람들의 땀 냄새를 맡고,
    그들의 거친 숨소리를 들으러
    들판이나 일터로 가는 일이 많았으면 좋겠다

    혹시 내 가슴이 식어 있지나 않은지
    손을 가슴에 조심스레 얹어 본다...

    배경음악 : Amy Sky - Soled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