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 곳곳 바람에 살랑 흔들리는 연등을 바라 보면서 메어 달린 등 하나 하나 마다
소원하는 기원이 소담하게 담겨져 있으리라 생각해 보았다.
건강,부귀,승진,합격,취직,득남 득녀,혼인 등등...
사실 불교 신자가 아니기에 솔직한 마음으로는 캘린더에 빨간날 공휴일의 의미가
쉰다것에 우선이었음인데 생각지도 않게 아침 부터 부산한 하루가 되어 버렸다.
공모전에 수상으로 인하여 모 일간지에서 취재 인터뷰 요청이 있었고
광화문에 위치한 신문사 편집국으로 꼬옥 나와 주십사 부탁이 있었기에
마침 근무도 없고 또한 수상을 하게된 몇몇의 수상자들이 모인다기에 그러마 흔쾌히
승락을 하였었다.
10시 까지라 했는데 초행길임에도 제시간에 맞춰 도착하게 되었고 1층 현관에서 신분증과 방문증을 교환하고 6층 약속 장소 편집국으로 올라갔다.
전화를 주었던 기자와 대면을 하였는데 여성부 기자라 그런가 서먹함 전혀 없는 그야말로
서글 서글한 동생벌 아줌마였다.
5살 딸아이를 유치원에 안가는 날이라 함께 데리고 나왔다는데 인터뷰 내내
편안하고 차분한 인상이 친근했다.
함께 공모전에서 수상하게된 아줌마(?)들은 아줌마라는 불리움이 정말 무색하리만큼
긴 생머리에 한미모 하는 결혼 5개월,5년차의 신참 주부들이었는데
20년 살아온 정말 아줌마인 나의 눈에는 너무도 이뻐 보였다.
대상과 동상을 각각 수여 받았고 이번 공모전에는 알뜰 가계 운영에 관한 경제이야기로
상을 받게 되었다고 했다.
이런 저런 이야기로 기사가 되어 나갈 이야기도 어쩌면 그냥 흘러갈 이야기인지도 모를
이야기를 나눠가는데 한참후 카메라를 들고 사진부 기자가 쨘하고 나타난다.
신문사 1층에 자리한 푸른 정원으로 자리를 옮겨 자연스런 사진을 한컷 찍어야 한다는
것이다.
사진!
언제 부터인가 사진 찍기가 너무도 겁이 나버린 아줌마~~
그래도 결혼전 꽃띠(?) 시절에
박스컵 축구대회가 개최될 즈음 김포 공항에 회사 지사가 있던 바레인에서 축구
선수단이 내한하자 회사 대표로
꽃다발을 가지고 나갔었고 그때 꽃다발을 전해주던 고운 모습이 유명 잡지 표지에
한컷 근사하게 실리기도 했었는데 에그그~~
하지만 사십 중반이 넘은 지금 사진을 찍어 마주 보고 있노라면
아~ 싫다 싫어~
그런데 오늘 본의 아니게 사진을 그것도 일간지에 오를 사진을 찍게된것이다.
양옆에 20대 30대 같은 아줌마라지만 전혀 아줌마 같지 않은 고운
모습들과 비교될 생각을 하니 영 그렇다.
하지만 살다보니 또다른 색다른 세상에 한 발자욱 걸음을 하게되는 날이기도 하였고
그런날에 추억속의 사진 한장이 될것 같기에 의미도 있음이고 게다가 더 먼 훗날에는
오늘의 사진을 바라보면서 참 좋은 시절이었네라고 회상도 하게 되겠지~~~
여러분 부처님 오신날
다들 뭐하셨나요?
혹여 저처럼 사진 찍으신 분들 있으세요?
찰칵~~~
김치~~ 치즈~~~~
ps--->때로 삶은 생각지도 않았던 전혀 다른 무대에 저를 올려 놓습니다.
속상한 날들 속에 우울로 한숨쉴 그런날 정신없이 부산한 하루를 보내게 되는 바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