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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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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파도타기


BY 창공 2004-05-26

벚꽃이 만발하고 온 천지에 각양각색의 꽃들이 흐드러지게

피어나던 지난3월말

내가 태어나서 대학을 갈때까지 키워주셨고 40년간 나의 정신적 지주이셨던

할머니께서 여든여덟의 연세로 이 세상을 떠나셨다.

언제나 당당하게 그 자리에 계실것같았던 할머니,

청상에 과부되어 홀로 육남매를 번듯하게 키워 내셨고

손자손녀들의 교육이며 집안의 모든 대소사를 가시는 그날까지

진두지휘 하시며 우리 집안에서 절대적인 권력을 행사하시던

나의 할머니

43kg 조그만 체구 어디서 그런 위력이 나왔을까?

할머니 말씀 한마디면 팥으로 메주를 쑨다해도

우리집안의 누구 한사람 감히 반박할수 없었던

그런 할머니셨다.

뇌종양판정을 받고 쓰러지신후 돌아가실때까지 2개월동안 내내

나의 작은아버지 두분과 고모 세분 그리고 나의어머니는

시골집 할머니 옆에서 합숙을 했었다.

고모는 할머니 병간호하는 내내 그러셨다.

"우리 자식들에게 이렇게 효도할 수 있는 기회를 주어서

너무너무 감사하다고..."

옛말에 엄한 부모 밑에 효자난다고 했던가?

참으로 귀감이 되어 나역시 시어머니 모시는 문제로

1년넘게 남편과의 줄다리기를 끝내는 계기가 되었다.

맏며느리도 아닌 내가 왜 그래야 되는지..

피할수 있다면 피하고 싶었다.

거부할 수 없는 운명이라면 그대로 받아들이자고 마음 돌리니

이렇게 편안한 것을...

인생은 파도타기라 했던가?

내 힘으로 밀려오는 파도를 막을 수 없다면

그대로 타고 즐기면 되는것을...

할머니가 떠나신 자리는 생각보다 크다.

40여년간의 시집살이에서  해방된 나의 어머니는

갑자기 찾아온 자유를 감당하기 벅찬지 긴장이 풀어진 탓인지

무기력하며 여기저기 아프시다.

나 역시 출가외인이라지만 웬지 구심점을 잃은것 같아 허전하기만하다.

할머니 49재를 지내고 온지 열흘.

이제 할머니를 떠나보내려고 마음을 다지는데

어제 외할머니께서 돌아가셨다는 부음이다.

친할머니의 그늘이 워낙 커서 외할머니의 정을 많이 못느낀 나는

때가되어 자연으로 돌아가는 순리로만 받아지는데

나의 어머니의 마음은 어떠하실꼬?

얼마나 아프실까?

어머니를 잃은 슬픔이..

오늘 사월초팔일

눈좀 붙이고 상가에 가야한다.

외할머니 뵈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