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야 봐주렴
언제쯤 우리가 만났었는지... 한 5년전쯤이었니?
그립고 팍팍한 마음을 분주한 말로 쏟아놓을때 웬지 번거로워 네말을 깊이 듣지 않았어.
네가 여군에 근무하다 퇴직하고 다시 군부대 사무를 보다가 결혼한다고 했을때 내가 갔었지, 아마.. 그러다 버스와 부딪쳐 머리가 아프더니 뭔가 나사가 빠진듯 하다 하여 남편이 네 아이둘을 뺏아다시피 하여 다른여자와 결혼도 하고. 네가 아이가 보고싶어 학교앞에서 아이를 만났더니 죽었던 엄마가 나타났다고 귀신이라고 놀랬다지.
그런 아픔을 추수리며 열심히 산다고 했는데 새로 만난 남편은 좀 너그럽지 못하고 또 그의 아이는 마음에 상처가 깊어 좀 반항하는 불쌍한 아이였지.
어떻게든 네가 잘 추수리려 노력한것 내가 잘 알아.
그러길래 네가 참 할말이 많았는데 그건 네 태생이려니... 그리고 네가 고민은 해도, 방법을 애기해주면 잘 안들었잖아.
근데 그때 난 참 힘들었어. 내 맘이 족쇄처럼 생활에 눌려있어서 물처럼 흘러야 되는 관심이 멈춰버린거지. 그러나 네 힘든 모습은 늘 나의 짐이었어.
늘 재잘거릴것 같던 너는 어느날 자취를 감추더구나
k야 마지막으로 네가 힘든수술을 하고 네게 왔지 조직겸사중 그냥 수술을 해버렸다고.
난 그때 무지하게 불안할 때였거든. 그것이 네 마음에 공포로 전이되어 난 참 무서웠어.
그리고 너를 만나면 그 불안이 엄습해서 네가 연락을 안한거야.
그뒤로 전화없는 너를 생각한다. 차마 말못하고 "얘 너 어떻게 됐니?'
그러나 얼마나 무서운 말이니? 어떻게 되긴, 자꾸 못된것만 생각하고...
k야 주변 안정된 사람들의 작은 고민은 잘 들어주고 이해한다고 하고 또 지향해야 될 길을 알려주면서도 너에겐 참 여유롭지 못한 자신을 바라본다.
용서하렴, 네 모습, 상황 전부를 이젠 받을 수 있어.
퍼펙트는 아니야. 아직도 난 좀 눌려있거든
그러나 완벽한 때는 없을것 같아. 완성은 없고 모든게 진행하다가 끝나는거라는 걸 이제 알것 같으니까. k야 혹 이 글을 보거든 내가 너를 생각한다는걸 기억해줘
* k야 네가 누구냐면? 고3때 교탁에 비행기를 날렸고, 먼저 취업나간 나에게 주산 1단시험을 알려줘 따게했고 연애남의 마음을 돌이키려 내가 직접 만나 설득해줬잖아. 결론은 no였지만. 확실한건 지금 동창회에 들어와 보면 나를 알수 있어. 오래전에 동창회 만들었으니까 들어와봐.
그런데 오늘 또 비가 오는구나.
여긴 8층 . 창문을 때리는 빗소리가 왜 이리 친근한지..
오늘도 혼자구나. 혼자 걸어가는 길은 좀 고독하지. 고독을 즐기는 것도 아닌데 자
꾸 혼자가 되네. 어울려 사는 법을 좀 배워야 되나봐. -과외를 해서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