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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사랑 진한감동(19)가족사진이 없어요


BY 남상순 2004-05-12

이현이가 다니는 학원에서 전화가 왔다.
"가족사진을 보내주세요"
가족에 대해 공부하는 날이라고 한다.

이현이가 한걱정을 하더란다.
우리는 가족사진이 없어요.

이현이 동생 시현이가 태어난게 지난해 7월21일
그 이후 오늘까지 이현이는 가족사진을 찍은 기억이 없다.
정말 가족사진이 없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지난 3월6일 할아버지 회갑예배때
가족사진 찍은 회갑앨범이 생각났다.
엊저녁 그 사진을 떼어낼려니 접착제처리가 되어 좀처럼 힘들었다.
드디어 앨범 한장을 통채로 뜯어내기로 했다.
작업이 생각보다 거창했지만 성공했다.
물론 앨범은 많이 상했다.

오늘 이현이가 가족에 대해 잘 배웠으면 좋겠다.
앨범은 손상되어도 이현이에게 가족사진을 못가지고 가서
난처한 입장이 되게 할 수는 없다.
그보다도 이현이가 가족에 대해 잘 배울수만 있다면
그것으로 만족이다.

요즘 가족사진 찍기도 그리 쉽지 않은 때이다.
너무 분주하고 가족들이 함께 여유롭게 동행하기조차 어렵다.
더구나 사진을 찍으러 사진관에 간다는 일은 더욱 번거롭다.
그렇다고 가족나들이를 가도 누군가 사진을 찍어야 하므로
가족이 온전히 함께 하는 사진이란 찍기가 쉽질 않다.
가족! 이라는 울타리가 소중함을 인식시켜 주는 가족사진.
이번 시현이 생일에는 꼭 가족사진 한번 거하게 찍어야 겠다.

우리 가족은

주복균 남상순
주   영 김수진 주이현 주시현
심재현 주은혜 심별

모두 9명이지만

내 며느리의 어머니께서는 우리 가족과 사돈댁 가족을 모두 합해서 가족이라고 하셨다.
그 말씀이 내 귓전에 잔잔하다. 그래서 나도 내 사위네 가족 모두를
내 가족이라고 생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