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남편과 함께 7080 콘서트엘 갔다.
주룩주룩 내리는 비에도 불구하고 ,꼬리를 물게 늘어 선 아줌마 아저씨 대열을 보며
' 아!...저들도 나만큼이나...추억에 배고팠구나...' 생각했다.
' 나 어떡해' 로 무대를 연 7080의 콘서트는 그야말로 아줌마 부대의 열광의 도가니 그
자체였다...
70년대 혹은 80년대 그 암울했던 시절 대학을 보내야 했던 중 장년의 세대들은 희끗희끗한
백발의 머리가 무색할 정도로 더러는 몸을 흔들며 더러는 악을 쓰며 노래를 해 댔다.
무대열기가 흥건해 지자 객석 중간에서는 아예 자리에서 일어 나 고래고래 고함을 지르며
노래를 따라 하는 남자들의 모습도 보였다.
그 옆에서 ...덩달아 신 이나 춤을 추는 아내의 모습은 이미 40의 후줄근한 아줌마 모습이
아니었다.
나도...미친듯이 일어 나 야광봉을 흔들며 노래를 따라 불렀다.
마치 ...지나간 시간들을 찾아 절규라도 하듯이...
이래서...나는 유행가가 참 좋다...
그 어던 고매한 음악도,클래식도 유행가 처럼 시대적 감성을 자극하지 못하게 때문이다.
샌드패블스, 피벌스, 송골매...
이름만 들어도 벌서 가슴 한켠이 아련해 지는 추억의 그룹사운드들...
그들 노래 가사 마다마다에는 지나간 우리 추억의 자국들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듯 했다.
그 멜로디만 들어도 20년전의 대학가 앞 다방에 앉아 있는 착각이 들엇다고나 할까...
대책없이 어느 날 40대에 들어서고 보니...남은건 추억밖에 없더란 친구의 말을 절감한
하루였다.
이래서 사람들은...추억을 먹고 산다고 했던가...
콘서트가 끝나고 이미 정해진 레퍼토리는 끝이 났건만...사람들은 저마다의 감동에 젖어
도무지 객석을 떠 날 생각을 하지 않았다.
어쩌면 서로가 공감했을 동질적인 추억의 회생속에서 사회자도 흥분을 했는지...
예고에 없는 앵콜곡을 세곡식이나 부르며 달아오른 객석 못지 않게 감격해 하며
노래를 부르는것이엇다...
객석과 가수가 혼연일체가 되어 2시간을 감동 그자체엿던 어제의 콘서트로 인해
어제 오늘 내내 행복했다...나는...정말로...
감동의 후유증을 아직도 털어내지 못하고 나는 오늘도 방안에서 꼼짝 않고 누워서
지나간 내 20대를 회상했다.
열정과 오만으로 똘똘 뭉쳐 도무지 세상 무서운것이 없엇던 내 20대.
나는 언제나 늘 그 모습으로...20대에 머물러 잇을것만 같았던...착각의 시절이기도 했던
나의 20대...
찰나의 배부름보다는 차라리 정신적인 굶주림에 허덕이는게 훨씬 낫다고 생각했던
도도했던 교만의 시절...
그 찬란했던 나의 20대 시절이 지금 나는 너무 그립다.
눈물나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