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곱게물든 황매산 철쭉속으로....


BY 물안개 2004-05-07


2004년 5월6일 목요일 맑음(합천 황매산)

1코스=대기리-묵방사-감암산-천황재-베틀봉-황매산제단-정상-중봉-
하봉-삼봉-668봉-둔내리

2코스=둔내리-철쭉 축제장-베틀봉-황매산제단-정상(1108m)-암봉-목장-
         둔내리-차단기

함께한님=꽃사슴부부 신갈부부 물안개부부 산내음 온누리님들

요즘 같으면 산행하기가 겁이난다.
마음은 황매산을 넘고있는데 몸이 안따라주니.....
새벽에 집을 나서며 모처럼 우리부부 함께하기로한다.
도시락도 남편배낭에 함께싸고......
오늘은 가볍게 산행하리라 마음먹는다.
감기 후유증인가?컨디션이 제로다.
긴시간 차타기도  너무 힘들고.....
함천호을 지나 황매산이 가까올수록 남편의 마음은 종주팀으로 
가고싶어 안달이다.(산만보면 마음이 달라지니)
도시락을 각자 배낭에 나눠지고 꽃사슴부부와 남편은 종주코스로 가고 
우린 황매산정상만 오르기로 한다.
왠만큼 몸상태가 괜찮다면 따라갈텐데......
합천호 푸른물에 하봉, 중봉, 상봉의 산그림자가 잠기면 세송이 매화꽃이 
물에 잠긴 것같다고 수 중매라는 별칭으로도 불리는 황매산.
정상에서 만나기로하고 각자 산행에 나선다(11시15분)
둔내리에서 철쭉축제장으로 가는 등로는 약간 오르막
숲속으로 접어드니 계곡의 맑은물과 보라색의 오동나무꽃이 활짝피어
우릴반긴다.
유난히 꽃향이 좋다.
흐드러진 봄빛을 따라 녹두빛에서 초록까지 녹색의 향연속으로 
몸을 맡긴다.
자연은 어서오라 손짓하건만 얼마 오르지않아 또 시작되는 어지럼증과
다리에 힘이 빠지니...지난주는 감기약 때문이라 하지만 오늘은 
약도 안먹었는데...정말 모를일이다.왜그러는지...
배낭도 힘들어 신갈남편한테 주고 혼자몸인데도 자꾸만 힘이 빠지며
맥이 풀린다.
이래가지고 정상에 오를수 있을까 염려되며, 한발반발 내딛는
 발걸음은 발에다 돌은메단듯 떨어지지를 않으니,정말 속이상한다.
이러다  영영 산행 못하는가 싶기도하고......
철쭉축제장에 도착하니 시야가 확트이며 막 지고있는 철쭉과 황매평전이
눈앞에 펼처져 정신을 가다듬고 ....
베틀봉을 지나 제단을 거처 넓은 초원지대를 지난다.
시원하게 불어주는 바람 ,산아래 펼처진 철쭉군락과 단적비연수 
영화셋트장이 한눈에 들어온다.
우뚝솟은, 정상 으로 향하는 나무계단  오르막에는 많은 산님들로 진행이
더디다.
암봉을 지나 정상근처에서 도시락을 펼치니, 종주팀에 간 남편과
 꽃사슴부부를 만나 점심을 함께하고 남편과 나뭇꾼은 우리들을 
남겨놓고 부지런히  종주하기위해  발걸음을 재촉한다.
저렇게 신나게 가는 남편을 붙잡았으니........
우리는 느긋하게 정상에서 황매평전을 둘러보니 마치 이국의 어느곳에
와 있는듯 착각마져든다.
중봉 하봉 삼봉의 암릉이 멋지게 펼처져 당장 달려가고픈 마음 억제하며
첫번째 암봉에서 하산하기로 한다 .
꽃사슴과운해님은 하봉까지 가서 하산하라하고.......

하산길은 약간 가파른 철쭉군락지 꽃은 다지고 키를 넘기는 나무들이
빽빽히 들어차 꽃이 피었드라면 장관을 연출했으리라.....
커다란 나무 그늘아래, 소박한 야생화들이 보라 노랑 하얀색을 띄며
앙증스런 자태로 가는발길 멈추게한다.
어쩌면 이리 고울까?
목장을 지나 도로를 따라 내려오다  자동차길이 너무 힘들어 트럭을 
얻어타고 내려오는 추억도 만들어본다.
빨리 컨디션이 좋아져 다음산행에는 건강한모습으로 산행하길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가정의달 5월을 맞이하여 물은 징검다리가 있어야 건너가지만
가정이란 사랑의 다리가  이어주는것은 아닐까?
가정도 자연도 보호하는 푸르른 5월이 되길 바랍니다.



산을 날으려는 남편

철쭉군락

정상도 보이고...


철쭉과 단적비연수 영화 세트장

물안개부부

꽃사슴부부

정상에서...



능선에 펼처진 황매평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