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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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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줌마 닷컴의 여인들.


BY 올리비아 2004-05-03

아침형 인간이 있으면
저녁형 인간이 있다고 외치고

야채 다이어트가 좋다고 하니
황제다이어트가 나오고

여자가 나이를 먹으면 호르몬의 변화로 
남성화되어간다는 말이 있다는데..

난 그 이론의 반대인 여자가 나이를 먹어도 
더욱더 여성화되어 간다는 반론을 얘기하고 싶다.

철없던 나이의 추상적이던 감성지수는 경험지수가 되어 
오히려 여자는 나이를 먹으면 먹을수록 

감성이 물결치는 성난 파도같은 여자가 되는 것이라고..

나이 40을 불혹이라고 했던가..
누가 그 말에 동조한 사람 있을런가

있다면 그는 분명 성인군자일테지만
난 솔직히 감성나이 풍부한 나이를 그렇게라도 
위장하려는 얄팍한 이론에 불과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중의 한 사람이다. 
 
오히려 여자는 나이를 먹으면서 
눈물도 많아지고 웃음도 많아지는

귀여운 여자가 될수 있음을 
이곳을 통해서 알게 되었다..

그래서 난 이곳 에세이방에서 만난 여인들에 
대해서 언젠가부터 이야기하고 싶었다.

며칠전 글에서 색을 비유해서 나를
간접적으로 표현한바가 있듯 난 좀 게으르고
평범하고 노숙?한 스타일이다.ㅡㅡ;

그런 반면 며칠전 내가 공주에서 만난 
아컴식구들의 여인들은 한결같이 귀여운 여인들이었다.

사실 외형적이야 나이를 어찌 속이냐마는
이 나이에 공통분모는 빼고 분자만 보기로 하였다.

터미널에서 만난 아리님은 충격이었다.
나와 똑같은 청쟈켓과 청바지를 입었는데도
어쩌면 그렇게도 인형처럼 귀엽고 앙증스러운지..

대뜸 난 그런 아리님을 보곤
"너무 귀여워~~"

아들이 초등학생때 입었던 쟈켓이라며
눈이 보이지 않게 활짝 웃는 모습이 너무나 귀여워서 
난 그만 감히 아리님 볼을 살짝 꼬집어 버렸다.

그 많은 언니들의 대화를 들으며 옆에서 
듣고 떠들며 설리님 집으로 향했다.

며칠전 이곳에 오기까지 많은 망설임끝에
설리언니의 전화를 받았다.

"올리비아?"
"누..구세요"

내게 올리비아라고 불러주는 사람이라면
아컴 작가방 식구들일텐데..

"여기 공주야~"
(아!~공주에 사는 설리언니구나..ㅎㅎ)

"여긴 왕비예여~"

농담어린 대답에 설리언니가
어이없다는듯 큰소리로 웃는다.

그렇게 망설이다 가게된 공주는
정말 공주님이 사는 궁궐처럼 아름다웠다.

진짜 공주는 자기입으로 공주라고 하는게 아니다.
남들이 공주라고 불러줘야지..--;;

언니네 집에서 밥을 먹으면 두공기가 
기본인 나와 아리님은 그날도 역시 

밥두공기에 누른밥까지 박박 긁어먹자 
설리언니는 우리가 불쌍?해 보였던지..--;

집에 갈때 나물반찬 싸가지고 가라는 말에 
대뜸 큰소리로 대답했다.

"충성!"~^^↖

가져가란다고 정말 싸가지고 오는 
난 정말 싸가지없는 여자다..하하..
(헐~ 아리님도 싸가지고 왔는데..^^;)

맛난 밥을 먹고 차를 마시고
설리님은 아리님과 함께 박실이님을 마중나가고

다른 언니들은 집밖으로 삼삼오오 
나름데로 시골의 정취를 느끼느라 바쁘다.

작년 가을에 와본 모습과는 많이 다른
그곳을 마치 내집처럼 휘 둘러보았다.

병아리네 식구도 늘었군..
음...라일락 향기나는 키작은
꽃이름이 잔디꽃이라고 했지..

물이 많이 빠졌네 날씨가 너무 가물었나 봐..
순간 얕은 물속에 보이는 우렁이를 보곤

2년전 아컴행사날 한번 보았던 
예쁜 우렁각시님 모습도 떠올려보고..

혼자 이런저런 생각들을 하며
이곳저곳 내집처럼 뒷짐지며 돌아다녀 본다.

발밑에 지천으로 깔린 하얀 꽃들이
어지러울정도로 황홀지경이다.

설리님이 지어주었다는 별꽃.
어쩜 이리도 작고도 예쁠까..

분명 밤하늘에 별들이 밤새 해가 뜨는것도 
모르게 놀다가 이곳에 머물게 되었을 거야..

수많은 작은 꽃들이 은하수처럼 
눈부시게 바람에 흔들리는 별꽃..

게으른 걸음으로 언니들이 쑥케는곳으로 가니
요즘 쑥은 질기니까 위에만 살짝 뜯어야 된다는
산골향기님이 순간 시골아낙처럼 보였다.

한때 시골에서 살았고 
시골을 좋아하는 산골향님은

훗날 꽃과 자연에 대한 글들을 쓰려고 했는데 
요즘 서점가에서 그런 책들이 너무 많아 포기했다는..

생활은 고수이고 감성은 어린아이같은 님들의 이야기를
옆에서 가만히 듣고 있자면 난 귀엽지도 순수하지도 못한

어정쩡한 여인이 되어 서있는 난 마치 이방인 같았다...

어쩜 저렇게 쉽게 감동할수 있을까..
어쩜 저렇게 쉽게 협동할수 있을까..

언제나 늘 한발 뒤에서 따라가는 게으른 나로썬
그녀들의 적극적이고 순수한 모습들이 한편 부러웠다.

현실을 살다보면 감성지수 잃어버리기 일수일텐데..

2년전 아컴 행사날 설리님과 수련님을 처음 보았을때 
첫눈에 반한 연인사이처럼 좋아하게 되었으니 

그건 아마도 내가 갖고 있지 못하는
나이를 잊은 귀여움과 정열을 간직하고 있기에..

닮지는 않았지만 닮고 싶어하는 내마음..

문득 설리언니의 부지런한 손을 보며
자연이라는게 보기와 달리 거칠은 구석이 많은 녀석이구나..

사람만큼이나 이중적인 면을 보여주는 자연속에서
긍정적인면만 보고 살려는 고운심성이 있기에 
아마도 이곳에서 행복하게 살고 있는게 아닐까하는..

나같은 사람보고 자연속에서 살라하면
밤이 무섭고 불편하고..어쩌구 저쩌구하면서 
꿈과 현실을 논하느라 정신없을텐데..

그동안 아컴에서 만난 여인들은 한결같이 
그렇게 편안하고 귀여웠고 참으로 부지런하였다.

그래서 감히 단언하건데 
이곳에서 함께 하는 지금 이순간 

우리들의 아줌마 역시도.. 

너무나 감성이 풍부하고 아름다운 

귀여운 여인일 것이라고....

감히 장담해 본다.

그게 내가 바라본 

아줌마닷컴의 여인들이었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