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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숭이와의 만남 해남 흑석산으로....


BY 물안개 2004-05-01



2004년 4월29일 목요일 맑음(전남 해남군 계곡면 가학리)

코스-흑석산기도원-민재-두륜봉-안부-가학산(깃대봉650m)-바람재-
가학산자연휴양림

함께한님=꽃사슴부부 신갈부부 물안개 온누리님들

유래-흑석산(650.3m)은 해남 계곡면에 위치한 산으로 계곡면의 진산이요. 
북풍을 막아주는 해남의 수문장이며 신선의 선풍을 지닌 명산이다. 
원래 흑석산은 가학산이라 불리워졌으나 조선시대 우리나라 지도를 만들었던 
고산자 김정호의 대동여지도에서부터 처음으로 표기되었다.
  
오른쪽으로 별매산 사이에 가학산이 서있는데 가학이라는 의미는 마치 
산세를 나르는 학처럼 생겼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며, 
또한 능선을 타게되면 마치 한 마리의 학이 나는 듯한 느낌이 든다.
 흑석은 비가 온 후 물머금은 산의 바위가 검게 보인다 하여 유래된 듯하다.
 비가 온후 흑석산을 보면 정말 검게 보인다. 험한 바위산의 위용과 
더불어 능선에는 아름다운 철쭉밭이 있고,
 소사나무 군락은 우리나라에서 최고를 자랑한다.

요즘 우리가족은 감기와 열애중이다.
지난주 월출산다년온뒤 감기로 일주일동안 아프다 이번산행때 감기하고
싸워 이겨볼 마음으로 출발은 산뜻하게 시작한다.

매주 강행되는 장거리산행  이번에도 거리가 만만찮다.
땀한번 흘리고 나면 뚝 떨어지겠지 하는 마음으로 새벽바람을 맞으며
버스에 오르니 몸이 으실으실 추운것이 어째 심상치않다.

감기약 한봉지 입안에 털어넣고.....

차창으로 스처가는 들녘에는 보리가 바람에 너울거리고 사방을  
둘러봐도 시원하게 펼처진 푸른초원이 눈을 시원하게 해준다.

영암 월출산을 지나 해남으로 접어들어 일진을 밤재에서 내려놓고
컨디션이 안좋은 우리는 흑석산기도원에서 시작하기로한다(11시30분)

기도원가는 시멘트길 따갑게 내려쬐는 태양이 한여름을 방불케한다.
숲속으로 들어서니 계곡의 맑은시냇물과 연초록의향연 숲사이로 비추는
햇살이 눈부시게 다가온다.

하늘거리는 바람, 숲속의향기, 이름모를 새들의 지저귐,이 모든것이 
너무 기분좋다.
얼마 오르지않아 시작되는 가파른등로
왜 이리 힘이 빠질까?

다리가 풀리며 어지럽고 멍해진다.
아직 갈길은 먼데.....

오르다 힘들면 그저 펄썩 주저않는다.
조망이 탁트인곳에서서 정신을 차릴려고해도  멍하기는 마찬가지
민재를 지나 두륜봉오름길은 로프로 연결된 암릉길 정신 바짝차리고 능선에
올라서서 얼음물로 갈증을 해소하며 오르는데 정말 죽을맛이다.
버스에서 먹은 감기약 때문인가......

능선으로 이어지는 등로는 키를 넘기는 산죽과철쭉이 쩔어있어 진행하기가
힘들다 . 한여름에는 피하는것이 좋을듯하다.
정상 못미처 능선에서 우리는 도시락을 펼친다.
조망이 탁트이며 남해의 아기자기한 작은섬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월출산도 가까이보이고......
온길을 돌아보니 암릉으로  연결된 능선이 멋지게 보인다.

눈앞에 보이는 호미동산이 마치 설악산의 귀면암을 보는듯 묘하게 생겼다.
정상에서니 깃대봉이라는 표지석이 흑석산(일명가학산) 정상이라고한다.
정상에서 바람재로 이어지는 등로에서 만난 원숭이한마리
오랜지를 열심히 까먹고있다.이렇게 깊은산에서 사는 원숭이라...
사탕을 주니 낼름받아먹는다.

등산객들이 주는 먹이에 익숙해있는듯 낱을 가리지도 않고 가까이 다가오니
참 신기하다.(이곳에 3마리가 서식하고있다고함)
바람재에서 용샘을 지나 은굴을 거처 하산하는 등로는 가파르며 작은돌이
깔려있어 미끄럽다.

앞서가든 꽃사슴 뱀을 세번이나 만나 놀란가슴 쓸어내리고...
이제 뱀이 나오는 계절이라 주의해야겠다.나물 뜯는다고  아무대나 들어가지말고.....
가학산 휴양림에 도착 산행을 마감하고 서울로 향한다.

왕복 11시간의 버스타기가 힘들었나 감기는 더 심해져 목소리도 안나오고
멋진 여행이었지만 많이 힘든 하루였다.


흑석산 기도원 산행기점

풍경1 저 멀리 월출산도 아스라히....

전망대에서....

풍경2


산죽과철쭉을 헤치며....

풍경3

풍경4

두륜봉


풍경5

능선에서 만난 원숭이

정상에서

버스에서 찍은 금강하구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