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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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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망초님의 보라색에 부쳐서


BY 아리 2004-04-30

언제나 그랬지만

 

똑같은 천위에 수를 놓으라고 시키면

 

개망초꽃님의 글은

 

끝장을 보려는 단단한 마음으로 아주 아주 이쁜 꽃을 한땀 한땀

 

예쁘게 놓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아주 소심한 듯

 

아주 조용한 듯

 

아주 외로운 듯 보이지만

 

뭔지 모르게 결연한 의지 같은 것이 보입니다

 

--그러나 이것은 어쩌면 내 안에 보이는 님의 말같은 외로움을 감추려는 힘든 몸부림일 지도 모르겠지만 ....--- 

 

보라색을 좋아하는 친구가 있었지요

 

제가 학교 다닐 때는 미팅이라는 게 유행했는데

 

각자의 소지품이나 즉석에서 마련된 가지 가지 이벤트로 파트너를 정했지요

 

그 중 하나가

 

바로 색깔 미팅이었어요

 

우리과에서는 자기가 좋아하는 색을 일부러 고른 건 아니고

 

과를 주선한 선배가 주는대로 그 색깔을 받았고

 

상대편에서는 자기가 좋아하는 색으로 정했던 거 같아요 ...

 

후 후

 

이걸 글로 다쓰면 골치 아파질가봐

 

(살짝 커튼을 치고 ...)

 

좌우간 저는 그 당시 보라색을 고르지도 않았는데

 

나중에 보라색을 택한 그 남학생과 서로 할퀴고 잡아뜯는

 

소위 아주 아주 잘 맞아서 지나치도록 예민한 아픈 사랑을 했다고 할까요

 

결국은 헤어졌지만...^^;;;

 

그애는 늘 그랬어요

 

보라색을 좋아하는 사람은 뭔가를 아는 사람이라고

 

헉 ...

 

저는 보라색을 좋아하진 않았어요

 

보라색 옷이 잘 어울리면 미인이라고들 하지만

 

보라색옷을 즐겨입는 사람도 아니고

 

보라색 옷은 내 옷장에 단 한벌 --누군가 준 거- 있을 뿐이니

 

그래요

 

보라색은 늘 보랏빛 향기라는 말이 따라 다닐 만큼 아름다운 색이럴지도 몰라요

 

외롭다는 말로는 조금 부족한 고귀한 의미로 ...

 

글 잘 읽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