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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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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가 몇이냐?" 묻더니만...


BY Dream 2004-04-30

 

 

내가 중학생때였던가...

어느날...

점심때쯤 시장보러 가신 엄마가 해가 늬엿늬엿 넘어가는

저녁시간이 다 돼서야 헬쑥한 얼굴로 비실비실 걸어

집안으로 들어오셨다.

빈손으로...

 

"어디갔다 인제 오는데?"

 

묻는 말엔 대답도 없이

엄마는 자리를 펴 달라셨다.

 

나는 자리에 누운 엄마를 흔들며 마구 다구쳤다. 

 

"어디 아픈데? 

왜 그러는데?

김치거리는 왜 안사왔는데?"

 

엄마는 기진한 목소리로 겨우 대답하셨다.

 

"에이구.. 수술 했어."

 

"옴마야... 뭔 수술을?

시장가다말구.."

 

"아이, 글쎄. 시장 가는데 보건소 여자들이 죽 둘러서서

애가 몇이냐구 묻더라.

그래서 여섯이라구 그랬더니

단산 수술을 하래더라.

엉겁결에 잡혀갖구...  에이구....

 

아이구 야야. 근데.. 아주 죽는줄 알았다.

 

마취두 않구 하는 줄 알았으믄

어째든지 내가 안한다고 도망쳤을건데....에이구.."

 

70년대 얘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