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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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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휴일.


BY 도영 2004-04-25

오늘은 두건의 결혼식장에 남편과 가봐야 했다.

결혼식이나 장례식이 아니면 ..캐추얼 차림을 선호 하는 나는

간만에 베이지 원피스와 정장 빽을 들고 남편의 뒤를 따라 나섰다.

아직도 봄꽃들은 도로가에서  아름다움을 뿜어 내며  봄이 머물고 있음을 상기 시켜주고 봄날 꽃의 향연의 취해 남편이 운전 하는 조수석에서 창밖에 시선을 빼았기다 보니 어느새 아수라장 같은 결혼 식장이다.

또다른 결혼식을 보기 위하여 외곽에 위치한 결혼식장을 찾아 또 한쌍의 부부의 탄생을 보고

오는 차안에서 ""오늘 저 신혼부부들 냄비 개통식 하는 날이군 조오켓따~""헛소리를 삑삑  해대니 남편은 내머리를 쥐어 박으며 헛헛..어이없는 헛기침을 하고 나는 생글생글 '"맞짜나~~'"싱거운 대꾸를 하는데   내친구의 전화다.

그친구는 낚시를 가자 했다

남편은 학교로 난 친구의 차를 타고 집으로와 청바지로 갈아 입고 칠포 신항만으로 향했다.

구불 구불 바닷길은 물오른 연초록의 나무잎들이  살짝 손만 대도 연초록물이 뚝뚝 떨어 질것 같았고 흔들리는 두 여심의 가슴에도 초록물이 스며 들듯 포르스름한 웃음이 입가에 가득히  초록색 염색이라도 한듯 싱그러웠다.

봄 바다 바닷길은 솜사탕 처럼 부드럽고 실크스카프의 촉감으로 다가와 사랑 하는 사람과의 황홀한 입마춤 처럼 봄바닷길은 가슴을 설레게 한다.

멀리 보이는 신항만 방파제는 낚시꾼들이 듬성듬성 차지하고

우리 두여자는 바닷길옆 낚시 가게에서 찌를 사고 낚시를 꺼내 손을 보았다.

인공 방파제 아래로 내려가 우묵한 자리를 찾아 낚시를 드리우고 성질 급한 나는 낚시에 몰입이 안되는 체질이라  드리운 낚시대를  친구에게 맡기고 나는 생미역과 다슬기를 따는데 여념이 없었다..

친구는 내가 팽개친 낚시대와 본인거를 양손에 잡고  투덜 대든 말든 다닥다닥 붙은 다슬기 를 바위에서 흩터 내며..비명을 지르며 꺅꺅 대니 내 모습이 웃긴지 헐~.웃고 치운다.

까망 봉다리를 청바지 허리끈에 차고 운동화를 벗고 이끼 낀 바위에 아슬 아슬 껌처럼 찰싹 붙어 깊고 푸른 바닷속에 손을 넣어 자연산 생미역을 움켜쥐고 잡아 댕기니 바닷내음 흠뻑 묻은 생미역이 내손안에 가득 하니 건져 올려진다 ..

""얘!!얘!미정아~~이 생미역에 소주 한잔이 간절 하다야 다음엔 소주일비 에 라면은 필수로 챙기자  와~~우리가 자리를 넘 잘잡았어 밑에 봐바..온통 미역밭이다~~아줌마는 너무 즐거워~~아줌마는 바달 사랑해~~""

누가 딸새라 ""여기껀 내꺼~~여요`~~내가 먼저 찜했어요~~'"

소리 치니 주위에 미역 따는 아지매들이 나의 욕심에 와~~함박 웃음을 터트린다.

한시간여 바위를 오가며 딴 생미역과 바닷 다슬기가 까망 봉달이 안에 그득 하니 만선의 기쁨을 누리듯 그순간만은 그저 행복 했다.

노을이 구름속에 연홍색으로 바다는 물들고 두여자는 차를 몰고 조금전 지나친 승마장으로 향했다.

동물과의 스포츠는 대단한 매력이 있다.

살아 있는 동물과의 호흡을 마추며 바람을 가르며 모래 위를 원을 그리며 달리다 보니 말과 나는 어느새 일체가 된 느낌이였다

어둠이 내리는  승마장에서  커피의 향내는 맞은편 늘푸른 대나무 사이에서 부딫히는 봄바람 같은 맛으로 내 목을 축이고 위장에 스며들어  봄날 휴일은 달콤함 그 자체다.

친구에게 생미역을 나눠주고 마트에 들려 초장을 사서 돌아오는 길은

새콤 달콤한 초장 맛만큼 새콤 달콤 한 하루였다

오늘은 내가 살아 있어 기분 좋은 날이였다.

 

 

 

해피한 도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