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기차를 타고 여독이 남은 나는 무궁화호 좌석 두개에 벌거덩 누워 밤새 잠을 청했다.
역에 도착한 시간은 새벽 4:40분쯤...
5박 6일의 긴 동남아여행을 마치고 들고간 짐보다 두배가 많아진 짐을 걱정하며 기차역에
내린 채 내려다보고 있을 때...
뒤에서 "제가 들어드리겠습니다"
고맙습니다. 굉장히 무거우실 텐데요...
이미 짐과 그 젠틀한 남자분은 계단을 저만치 내려가고 있었다.
구세주였다.
김포공항 비행기를 놓쳤을 때의 걱정...
형부가 수원역 기차내까지 짐을 들어다주지 않았다면 가져오지 못했던 짐...
차표를 찾고 있는 사이 그는 이미 나가서 짐을 두고 나를 힐끔 쳐다보았다.
난 여행용가방과 베낭을 메고 표를 내고 역광장을 그와 함께 걸었다...
이 쪽 지리 잘 아세요?
네...
저는 저기 보이는 건물에 처음 출장왔어요..
아침까지 머물러야 하는데 사우나탕이나 찜질방이 어딨는지 알려주시면....
갑자기 떠오르지 않았다..
새벽녘에 우린 택시승강장 앞 광장에 서 있었다.
아저씨, 여기 사우나탕 가까운 곳이 어디있어요?
했더니....
먼곳을 알려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