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너무 좋았다.
이 좋은날 난 아무런 할일 없이 집안 청소를 시작한다. 정말 습관처럼...
햇살이 좋으면, 햇살이 좋아서, 비가 오면 비가와서, 바람이 불면 바람이 불어서 밖을 쏘다녔던 나였는데 이젠 정말 나이를 먹나보다. 창 밖을 멍하니 바라보다 찾아온 친구와 수다를 떨다가 반나절을 보내고, 또 멍하니 밖을 본다.
철없던 시절에 슬픈 사랑을 꿈꾸고 아픔을 동경하며, 비련을 향해 미소를 보냈는데, 지금은 행여라도 그것이 다가 올까 두려워 지고, 평생을 이루어 작가가 되길 소원 했는데 지금은 화장실 가듯이 청소기만 찾는다. 습관이란 무서운 병마다.
벌써 햇살좋은 시간은 갔다.
이젠 어둠이다.
이젠 자 야 지 .
어떤이가 오늘은 어제 죽은이가 꿈꾸던 내일이라 했는데 ...
내일은 보다 나은 하루를 보내야 겠다. 청소기를 두번 돌릴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