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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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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들의 첫사랑..


BY 달맞이 2004-04-11

낼 모레면 결혼 18주년.

그날이면 남편과 나 둘다 시간이 되지 않아 미리 간단한 식사라도 하기로 했다.

오래 간만에 시간이 난 남편과 좀 멀리 가보 기로 했다.

멸치와 미역으로 유명한 기장으로 가기로 하고 길을 나섰다.

큰도로를 피해 한적한 길로 들어 섰더니

해안도로로 연결이 되어 썩 괜찮은 경치를 보여 주었다.

날씨좋은 봄날이라 차들이 밀리긴 했었지만 바쁘지 않는 길이라

조바실 칠일도 없었다.

 

한참을 달리다 보니 정훈희 김태화가 운영 한다는 찻집도 보였다.

오는길에 들리기로 하고 일단은 통과..

한참을 더 가다 보니 기장체육관이 보였다.

남편 동창생이 살고 있어서 연락을 햇더니 집으로 오라고 했다.

첨으로 방문 하는 집이라 음료수 사서 들고 갔더니

반갑게 맞이해준다.

남편 친구는 작년 명퇴해서 쉬고 있고 부인은 우체국 다니는  직업여성이다.

모처럼 쉬는 일요일을 방해 한것 같아 미안함 마음이 앞섰다.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다 저녁 을 먹기로 하고 나섰다.

남편 친구는 아는집에 연락을 해서 자리 예약을 했다.

유명한 아나고 회...

써비스로 해삼 멍게 개불 고동 푸짐한 상이 차려 졌다.

소주잔을  기울이다 보니 첫사랑 얘기가 시작되자

일순 간 남편 친구의 얼굴이 달라졌다.

분명 무슨일이 있긴 있구나 햇지만

쉽게 물어 볼수도 없었다.

우리 얘기를 가만히 듣더니 첫사랑 얘기 고만 하란다

왜 무슨일이 있나요

하고 슬며시 질문을 햇더니

말없이 소주 한잔을 들이킨다.

' 내 첫사랑이 나 만나러 오다가 교통사고로  하늘나라 갔어요. 내 가슴에 묻었어요'

한다.

듣고 있던 부인도 빙그레 웃기만 한다.

20년이 지난 지금도 가슴에 묻힌 얘기에 눈물을 보이는게

남자의 첫사랑인가....

 

여자는 없으면 못살것 같던 첫사랑도 세월속에서

잊고 산다.

애절한 감정따윈 없다.(나만 그런가?)

가끔 궁금해 하긴 하지만.

하지만 남편도 가끔  그리워 하고 꼭 만나고 싶어 하는 첫사랑...

오늘밤 그 부부 지나간 사랑으로 토닥이진 않을까?

 

문득

누군가도 날 첫사랑으로 기억해주는 사람이 있을까?

갑자기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