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도 다시 돌아와 향기에 취해 버렸다.
라일락 향기가 코 끝을 간지럽히고, 연분홍 벗꽃잎들이
두눈의 시야를 가려버렸다.
내가 붙잡고 싶어도 시간은 보이지 않게 흘러 흘러
계절을 선별하여 잘도 보내 주는걸..
어찌하여. 내 속에 있는 너는 꿈에라도 볼 수 없는 것인지..
못내 안타깝고 서럽구나.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있다면, 내 맘 속에서 너를 좀더 자유롭게
세상을 볼 수 있도록 놓아주는 것인데..
그것마저도 결코 쉽지가 않는걸...
많은 시간이 흐르면 좀더 낳아질까..?
한식날에 너를 보러 가지 못하고, 가족끼리 야유외를 다녀온것이 두고 두고 나를
괴롭힐 것 같구나.
촉촉한 기운이 아직 남아 있을 작은 공간에 봄의 향기를 넣어 줄 수만 있다면..
네가 좋아하던 노래 가락 한 소절 들려 줄 수 있다면..
네가 그리워 할 아이들 얼굴 한번 볼 수 있게 해줄 수 있다면...
다시금 이 세상에 미련이 없을것 같건만.
또 다시 널 만날 날이 있기만을.
그것으로 오늘 난 위안을 삼으련다.
사랑한다 한번도 말할 줄 몰랐던 나를 자책하면서 가끔 그렇게
하늘을 보면서 살으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