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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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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없어도 그 향기 오래 간직하고파....


BY ㅈㅏ운영 2004-04-07

 

 바람도 다시 돌아와 향기에  취해 버렸다.

라일락 향기가 코 끝을 간지럽히고, 연분홍 벗꽃잎들이

두눈의 시야를 가려버렸다.

내가 붙잡고 싶어도 시간은 보이지 않게 흘러 흘러

계절을 선별하여 잘도 보내 주는걸..

어찌하여. 내 속에 있는 너는 꿈에라도 볼 수 없는 것인지..

못내 안타깝고 서럽구나.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있다면, 내 맘 속에서 너를 좀더 자유롭게

세상을 볼 수 있도록 놓아주는 것인데..

그것마저도 결코 쉽지가 않는걸...

많은 시간이 흐르면 좀더 낳아질까..?

한식날에  너를 보러 가지 못하고, 가족끼리 야유외를 다녀온것이  두고 두고 나를

괴롭힐 것 같구나.

촉촉한 기운이 아직 남아 있을  작은 공간에 봄의 향기를 넣어 줄 수만 있다면..

네가 좋아하던 노래 가락 한 소절 들려 줄 수 있다면..

네가 그리워 할 아이들 얼굴 한번 볼 수 있게 해줄 수 있다면...

다시금 이 세상에 미련이 없을것 같건만.

또 다시 널 만날 날이 있기만을.

그것으로 오늘 난 위안을 삼으련다.

사랑한다 한번도 말할 줄 몰랐던 나를 자책하면서  가끔 그렇게

하늘을 보면서 살으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