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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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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작정 따라하기-한달간의 내생활이야기 들어보세요.


BY 두아이의 엄마 2004-04-06

2004년 3월 5일. 요며칠동안 난, 눈에 불을 켜고 광고지를 뒤적거렸습니다. 왜냐구요. 봄바람이 들어서? 아니요. 취업하려고요. 사회생활을 하다가 이제 5년넘은 주부지만 사회에 한번나가 예전에 인정받았던 그 시절만큼은 아니더라도 다시 도전해보고 싶어서죠. 전, 쥬얼리회사에서 5년 넘게 열심히 일하면서 명실공히 힘들지만 창조적인, 디자이너라는 닉네임을얻기위해 나름대로 열심히해서 인정받고 있던중 결혼을했고 그와 동시에 사회생활을 접고 전업주부로등극했습니다. 아이  둘을 형제로 낳고 이제 다시시작해보려하는데, 전문직 예전에 했던 그일은 아직 할 수 없을것같고 a/s접수, 사무같은 단편적인 일을 하면서 서서히 시작해보려, 광고지를 뒤적거렸습니다. 이세상은 주부를 "너희는 영원한 전업주부인데, 무엇을 할 수 있겠니? 판매 아니면 방판, 청소,식당 그런일이나 하지 그래? 그런틀이 있어서일까! 왠만해서는 갈곳이 없고 나이에도 제한이 있고 그러던중 " 사무관리 간단보조업무, 주부환영, 나이제한없음(50세까지)"a/s전화업무만 주5일 근무, 2시~5시까지업무가능, 이러한 수식어가 눈에들어왔죠. 뭔가 이상하다싶어 한번 사무관리라 해서 문을 두드려 면접을 보고 합격통지받고 페이도 결정나고 좋다싶어 아이도 유치원에 턱 입학시켜놓고 교육이수후,첫 출근, 설레이는 마음때문에 밤새 뒤척거리면서 아침이오기를 기다려 드디어 출근했는데, 3시간이 지나고나서 하는말이 수습기간동안 한 두번은 외근을 가야한다는것, 경험차원에서~ 그래,좋아해보자. 그런데, 또 못팔면 어떻게요? 괜찮습니다. 그러면서 뒤로는 못팔게 가만히 나두나, 다 할수 있게 만들지? 히히(++) 이런 **아!  아,내가 역시나 속았구나. 열이 받히면서욱하던 울음이 복받쳐 내가 왜이러지하며 눈물을 흘리고 거리로 나왔습니다. 물론, 판매 영업이 없어서는 안될부서이지만, 내가 원하는바와는 상관없이 처음부터 얘기를 했다면 이런기분은 안들었을텐데...!. 서러웠습니다. 거리를 다니면서 의류매장, 악세사리매장 판매라도 할까해서 며칠동안을 백화점, 여러샵들을 다녀봤지만, 시간이 나와는 맞지않아 안됐고 나이가 20대라야만 가능하다고 하니 과연, 내가갈곳은 어디인가? 응, 전단지배포나할까? 인터넷, 기획사,보쌈집, 피자집다녀봐도 전단지 배포는 경험이 없어서 힘들거라하고, 보아하니 할 수 없겠네요.라는 말만들으니... 나,참네원! 두 눈에 쌍불을 켜고 오토바이 시동걸때처럼 누군가 옆에서 치면 그냥 튈 것같은 나를 보았습니다.사무는 엑셀과 파워포인트는 기본. 나시절에는 훈민정음,워드 IBM으로 F11,F10으로 커서옮겨 틀만들고 서식꾸미고, 자산 부채자본 목록금액적어 계산기주판으로 튕겨가며 서류에적어, 입력하고 출력하고 결제받고 그 시절이, 세상이 하루가 가기도전에 변하는 세상인지라 컴퓨터활용능력이 이렇게 많이변해 파워포인트가 뭔지도 모르고,내가 서점엔 가봤나? 뭐했지? 엑셀은 들어봤고, 그게 예전에 그건가모르겠네.

또다시 쉬었다가 광고지를 보니,여행사의 경리업무, 또 엑셀, 파워포인트 며칠전에도 전화했었는데, 그때는 못한다고 했더니 안된다고 해서 그만두었는데,그래, 내가 못할게어딨어. 누구는 뭐 처음부터 잘했나? 그래, 그까짓 엑셀 한달, 아니 일주일 아니, 하루 이틀이면 왠만한 서식, 문서 간단한 서류의 흐름이 어떤건지만 알아도 되겠지하는 생각에 난, 선의의 거짓을 했다." 아,예 파워포인트는 모르고 엑셀은예전에 해봤는데여"라고 하니, 그러면 한번 와보세요. 나이제한은 33살까지, 아이가 둘이여도 큰 지장없고, 와보라는 말만들어도좋다. 일단 가보기로하고, 난 그 즉시벼랑끝에서서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서점에들러  엑셀서적을한권도 아닌 두권을 구입했다. 책이름도 내마음과똑같더라. 한권은 베스트셀러

"엑셀 2003 기본+활용" 서적 한권은 무작정 따라하기  난, 생초보 필요할때마다 꺼내쓰는 업무별 문서 100가지. 이두권을 사들고 진짜 무작정 집으로와서 두아이는 엄마에게 잠시 부탁하고 근방에 사는 조카집, 언니집으로 튀어들어가 하나 둘씩 해보았다. 이건뭐야. 아이, 왜 이렇게 복사가 안되나. 이렇게 저렇게 하던중 sheft 키를 누르니 되는구나. 아, 가르쳐 줄려면 세세하게 적어놓지 난, 갈길이 바쁜데말이야... 에잇! 자 다음에 계산해볼까나. 어머나 이건뭐야. 아니 왜 값이 안나오지? =,-,*,+은 아는데 난 그만 논리 조건제시라나? 함수를 이용한 계산은 알 수가  없었다. 아무리해도 똑같이 입력했는데도, 값이 안나오니 왜일까? 내가 못한건가? 책이 잘못된건가? 어라. 아예 자체에 공식을 응용해 찾을 수 있게 되어있네. 다시한번 해보자. 함수공식에 들어가서 누르고 누르고, 입력 또 안되네. 내가 콤마를 빼먹었나? 괄호()를 안했나? 아휴, 미치겠다! 벌써 새벽 5시30분이내. 시간은 다되가고 면접시간은 오전 9시~12시사이.. 할 줄아는거라곤아니, 만질수 있는거라고는 그저 아주 간단한 서류 문서정도, 진짜 +,- 계산만 할 줄알고 밤새 뭐했나? 눈은 벌겋고 머리는 몽롱하고 얼굴은 초췌한모습...

예전 밤새도록 일에 미쳐 바이어와 약속한 날짜를 지키기위해 먼나라에서 건너오는 그 분들을위해 우리팀은 열심히 일했던 그때가 생각났다. 또, 학교시절 이렇게 공부했다면, 서울대는 못가도 근교대학은 갔겠다싶은 생각이 드는것이, 거울속에 비친 내 모습이 그대로 보였다. 무작정가서  할 수있다고해. 아니면, 문서정도는 할 수 있다고할까 그러나 함수를 이용한 손익계산, 회계업무는 모른다고해. 그러면 안 되겠네요. 라고 하겠지? 배우면서 하면 안될까요? 라고 하면 그냥 웃을까 왜이렇게 소심한가...! 그래 결정했어! 무댓보로 해봤다고 했고,무작정 실습서대로 두들겨 봤으니, 이제는 무작정 얼굴에 철판깔고가보자. 만약 합격되면 아 ! 아직까지 이 사회가  전업주부의 가능성을 저버리지는 않는구나!일 것이고, 안되면 그냥 사고 방식이  어쩔 수 없는 아줌마 전업주부여야만하는 후진국!... 그런가요?

막가는 아줌마, 무작정인 아줌마가 경험했던 한달여간의 생활 ,느낌, 생각...!

아직도 주부는 할 수 있는데, 배우면서 일한다는 것이 왜이리도 안되는걸까? 청년실업자도 많은데, 주부까지는 받을 수가 없다인가? 아니면 말로만 주부도 취업할 수 있다고 말만 하는 것인가? 엄연히 따지고 보면  오랜기간동안 한 회사를 지켜주는데 보탬이 되는것은 주부인데, 결혼하고나면 그만둘 20대를 우상하는 이유는 뭘까? 할 만하면 그만두고 쓸만하면 결혼한다고 그만두고... 물론 나역시 그리하여서 지금의 이런 전업주부가 되었지만 말이다...

난, 앞으로도 쭉 취업의 문은 계속 두드릴것이고, 엑셀도 열심히 해서 기필코 사무직으로 취업을 하고 말리라. 오늘은 광고지에 무슨 공고문이 있나 한번 볼까나!    하하하